통신사인 뉴시스는 오늘 <朴대통령 측 황당주장, '최순실 뇌물죄 입증돼도 파면감 안돼'>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가 황당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헌법재판소에 낸 답변서 내용을 차분하게 소개하면 되는데 여기에다가 기자의 主觀을 얹은 것이다. 보도 기사에 '황당하다'는 감정적 논평을 첨부했으니 기사 요건 미달이다. 교정을 본 부장은 기자를 불러 훈계를 해야 할 사안인데 그냥 내어보내 뉴시스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끼쳤다. 대통령을 파면하려면 중대한 헌법 및 법률 위반이라야 함으로 설사 뇌물죄가 성립되더라도 그 정도로는 대통령을 파면할 수 없다는 것이 박 대통령 측 변호인의 주장인 것이다. 2004년 노무현 탄핵 재판 때도 헌법재판소는, 盧 당시 대통령이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을 헌법 위반으로 보았지만 이 정도의 위반으로는 대통령을 파면, 國政혼란을 부를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 변호인의 주장이 결코 황당한 게 아니란 이야기이다. 요사이 기자들이 뉴시스 식으로 박 대통령 관련 기사에 트집을 잡기 위한 토를 다는 경우가 많다. 읽는 이들로 하여금 짜증을 내게 만드는 저질 표현인데 한국 언론의 민낯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