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1년 7월 지금 한국인으로서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매우 행복하게 생각한다. 뉴욕에서 잘 사는 것보다도 호주 시드니에서 즐겁게 사는 것보다도 캐나다 뱅쿠버에서 자연속에 파묻혀 사는 것보다도 서울에서 한국인으로서 사는 것이 즐겁고 보람되고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지금 한국인들은 나라세우기와 역사만들기의 주인공들이다. 뉴욕, 시드니, 뱅쿠버 사람들은 이미 만들어진 나라와 이미 닦여진 역사 위에서 편하게 살지만 우리는 후손들이 그렇게 살 수 있는 나라와 역사를 우리 손으로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피조물이 아니라 우리가 새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우리는 지금 민족사의 황금시대를 살고 있다. 두번째 황금시대라고 할 만하다. 통일신라의 전성기 약200년을 이은 제2의 황금시대인 것이다. 문화의 성숙, 국가의 자주성과 자존심, 세계사의 주류에의 참여, 생활의 질과 교양의 질에서 지금의 한국인들은 제2의 신라인이다.
  셋째, 우리는 과거보다도 더 좋은 오늘, 오늘보다도 더 좋을 미래를 향해서 가고 있다. 역전승의 생애를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대로 남자는 과거를 가진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미래를 가진 남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 한국은 그런 남자인 것이다. 유럽은 그런 여자가 아닐까.
  넷째, 우리 한국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인류 역사상 어떤 나라, 어떤 시대의 민족들보다도 더 많은 고통을 당했고 그러면서도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 어느 민족보다도 더 깊은 계곡으로 떨어졌다가 어느 민족보다도 더 높은 정상에 올랐다. 6.25를 치른 나라, 그리하여 300만명이 죽은 나라에서 이념의 벽을 넘는 평화의 올림픽을 성공시켰다. 아버지 세대는 신석기 시대적 삶을 영위했는데 아들은 공업화시대 손자는 정보화시대의 삶을 살고 있다. 인간의 행복은 그가 누린 富와 명예가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富와 명예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한국인들은 이 세계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도 더 위대한 성취를 했다.
  다섯째, 그 때문에 한국인들은 20세기 세계사의 MVP 국가로 꼽혀야 마땅하다.
  여섯째, 우리 세대의 위대한 업적을 요약하면 근대 국민 국가 건설, 호국, 근대화, 민주화, 자주화로 요약할 것이다. 숙제는 선진화와 통일이다.
  일곱째, 우리가 민족사의 흐름속에서 새로 발견해낸 것이 있다. 해양정신, 기업가 정신, 상무정신, 자주정신이 그것들이다.
  여덟째, 우리에게 남은 도전은 인류의 적, 민족의 적, 평화의 적, 그리고 공산주의자의 적인 김정일을 타도하여 북한주민들을 구출하고 국토통일을 완수하여 선진 조국을 창조하는 것이다.
  아홉째, 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종적은 김정일 세력이다. 주적은 우리 곁에 있는 친김정일 세력이다.
  열째,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역사관, 국가관=헌법질서, 대북관을 공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