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甲濟 월간조선 편집장
  
  反美운동은 여중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하여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진행되었고 이것이 미국에서 反韓여론을 일으켜 미국의 유명한 보수 논객 윌리엄 세파이어가 진보적인 신문 뉴욕 타임스에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칼럼을 쓰는 단계로까지 악화되었다. 하나 다행스러운
  것은 사태가 분명해진 점이다. 상황이 분명해지면 대응책도 단순명쾌해진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일부 정치세력은 反美운동을 선거운동에 이용했고, 일부 세력은 마음속으로는 내켜하지 않으면서 표를 의식하여 여기에 편승했다. 이들이 반미운동을 키웠고 그 대가는 미국에서의 反韓감정과 미군철수론 대두로 나타나고 있다.
  인류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을까. 세계최강국의 대통령이 두 번이나 자국민의 교통사고에 대해 외국에 사과를 했는데도, 또 물질적 보상이 이뤄졌고, 민사상의 책임을 졌으며 지휘관들은 징계를 받았는데도 그 외국인들이 그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면서 또 다시 사과를 요구하고 미군을 감옥으로 보내라고 시위를 계속하는 일 말이다.
  反美운동을 부추기고 이용해가면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한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이제는 親美 애국세력이 광화문으로 나올 때이다. 反美시위대의 수십배 규모로 광화문을 덮어야 미국 사람들은 反美여론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수 여론이 아니고 소
  수의견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소수의 집단이 어용 親北 언론의 협조를 얻어 주한미군 철수를 한국인의 소망인 것처럼 사기치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된다. 그 사기의 결과는 사기를 막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돌아간다. 애국인사들은 실내에서 세미나나 하면서 개탄과 울분으로 세
  월을 보내려 하지 말고 거리로, 아스팔트로, 광장으로 나서야 한다.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자유는 그렇게 해서 쟁취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발로 하는 것이다.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철부지들은 철수한 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한번 예상해 볼 필요가 있다.
  1.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힘은 북한의 金正日 정권과 남한의 추종 세력이 연합한 결과일 것이므로 한국의 赤化 가능성이 높아진다.
  2. 주한미군과의 연합작전 시스템을 통해서 공짜로 얻고 있는 對北정보수집능력이 사라지고 전체 미군의 지원체제와도 연결고리가 끊어져 한국군의 전투력(士氣 포함)이 크게 약화된다.
  3. 주한미군 철수는 미국이 한국 정부를 동맹국으로 보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金正日 정권과 연합하여 동맹국에 대항하려고 하는 적대 세력으로 본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속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4. 한국 정부는 미국과 등을 진 상태에서 급속도로 북한 정권의 영향권안에 들어가든지 중국 및 러시아 등 후진 대륙세력권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이는 미국, 일본, 유럽으로 상징되는 일류 해양문화권과 멀어져 아직도 민주화되지 않은 대륙세력의 走狗가 될 위험성을 암
  시하는 것이다.
  5. 한국에서는 金正日 추종세력, 즉 친북좌익들이 발호하고 이를 金正日이 지원하고 이에 대항하여 자유세력이 뭉쳐 내란상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자유세력은 세가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미국, 일본, 유럽으로 대거 이민을 나갈 가능성이있다. 전투적 자유파는 미국의 힘을 빌어와 좌파와 대결하려고 할 것이다.
  7. 한국의 이런 政情불안은 외국인 자본의 철수를 촉발시킬 것이다. 주식 값은 폭락할 것이고 외국 자본의 유입은 끊어지고 대량 유출이 일어날 것이다. 이는 제2의 외환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8. 국내 기업인들도 외국으로 공장을 옮기든지 시설투자를 삼가게 될 것이다. 이는 일자리의 감소를 의미하여 대량 실업사태가 생긴다.
  9.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제3위의 석유수입국이다. 연간 약250억 달러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전량 해외에서 도입한다. 미국이 맡아주었던 이 석유수송로의 안전 보장이 어렵게 될 것이다. 이는 金正日의 남침 등 일단 유사시 한국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
  10. 미국의 反韓감정, 일본의 嫌韓감정, 중국의 경멸이 합쳐져 한국의 상품수출이 어렵게 될 것이다.
  11. 駐韓미군이 철수하면 미군은 항공모함 전투부대를 중심으로 한 해공군력만으로써도 (보복의 위험 부담 없이)북한을 마음대로 공격할 수 있다. 이때 북한군이 미국과 일본을 공격 할 수 없는 화풀이로 서울을 포격한다면 한국정부는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것인가, 아니면 고립되거나 결전을 벌일 것인가.
  12. 결론적으로 주한미군의 철수는 [IMF 사태+6.25전쟁]같은 상황을 부르든지 한국 보수층을 起死回生시켜 내전을 통해서 친북좌익을 일소하고 자주국방을 할 수 있는 나라 국민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만들든지 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피를 부를 것이고 동북아의 혼란을 유발할 것이다. 그래서 중국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