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KBS뉴스9 비평 - 아직도 거짓말을 하란 말인가
  
  
  [경제] “황우석 교수, 직책 유지·연구 계속해야”
  
  <앵커 멘트>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황 교수의 어제 해명과 사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해명과 사과가 충분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최소한 줄기세포 관련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KBS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김혜송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세계 줄기 세포 허브 소장 등 모든 겸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크거나 작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응답이 85%를 넘었습니다.
  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황 교수가 줄기세포 관련 직책은 유지하면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3분의 1 정도는 이전처럼 모든 직책을 갖고 연구에 전념하기를 바랬습니다.
  황 교수의 해명과 사과는 관련 의혹을 푸는데 충분했거나 충분함 이상이었다는 대답이 80%에 육박했습니다.
  황 교수가 사과하기까지 이르게 된 데는 윤리 의식이나 기준보다 언론의 과잉 의욕을 꼽은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관련 보도 역시 연구자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73.1%로 대다수였습니다.
  난자 제공에 대한 금전 지급은 학문적 연구 목적보다 불임 환자를 위한 경우 지지도가 더 높았으며 액수는 실비, 또는 그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이 74%나 됐습니다.
  황 교수팀 연구원의 난자 기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 3분의 2 가량 됐고 연구원의 난자 기증과 관련해서는 본인의 의사만 확인된다면 허용해도 좋을 것이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 방송문화 연구팀이 음성녹음질문에 의한 휴대전화 방식으로 전국의 20대 이상 성인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4%입니다. KBS 뉴스 김혜송입니다.
  
  
  KBS는 황우석 교수의 윤리적 논란과 관련, 여론조사를 통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가 자신의 연구에 매매된 난자와 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한 점이 밝혀진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고 황교수가 직접 사과한 것도 바람직했다.
  그런데도 KBS는 “황 교수가 사과하기까지 이르게 된 데는 윤리 의식이나 기준보다 언론의 과잉 의욕을 꼽은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라고 보도해 경쟁언론인 MBC PD수첩의 보도 때문에 황 교수가 하지 않아도 될 사과를 한 것처럼 유도하고 있다.
  황 교수가 연구원의 난자 사용 사실을 알고도 1년 반이나 국내외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을 일반 설문 응답자들에게 상기시킨 뒤 조사를 했다면 다른 답이 나왔을 것이다.
  
  
  
  [국제] 황우석 발표, 세계 학계 반응은
  
  <앵커 멘트>
  반면, 세계 과학계는 다양한 반응 속에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창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황우석 교수 연구에 관한 윤리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했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공식입장을 유보한 채 황 교수의 입장 발표를 담담하게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이 연구원의 난자 기증에 대해 자국의 법적·윤리적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한국생명윤리학회는 윤리문제를 좀 더 조사해야한다는 입장에 있다고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자인 콜린 맥구킨 박사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며, 많은 훌륭한 연구가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자의 윤리성도 지적됐습니다. 영국 런던대학 킹스 칼리지의 줄기세포 과학자 피터 브로더 박사는 황 교수가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생명과학 연구 분야의 윤리성을 체계적으로 점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이안 윌무트 교수는 영국이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를 감독하기 위한 관청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이 보도에는 이상한 부분이 있다. 바로 네이처紙 인용 부분이다. KBS는 네이처가 담담하게 보도했고 콜리 맥구킨 박사 등은 황 교수에 동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처럼 외신을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네이처紙는 ‘황 교수는 연구자로써 연구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말했지만 세계 과학계가 그를 받아 들여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윤리는 바로 내 실험실 공간에서 시작돼야 하고 젊은 연구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 콜리 맥구킨 박사의 인터뷰를 그대로 인용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황 교수의 사과가 그의 세계적 수준의 과학에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더 타임스는 킹스 칼리지의 스티븐 밍거 박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에게 연구원 난자 채취에 대해 물었을 때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크게 화를 냈다. 그가 재기할 것이라고 보지만 먼저 참회해야 한다”는 밍거 박사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직접 네이처紙의 홈페이지(www.nature.com)에 들어가 봐도 KBS의 보도와는 사뭇 다르다. 톱기사로 ‘더 깊어진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위기’라는 기사가 올라있다. 기사에는 MBC PD수첩과 다른 언론들의 보도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보면 KBS가 보도한 외신의 분위기는 실제 외신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르다. 필요한 부분만 인용한 것인지 아니면 사실을 왜곡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세계 언론들도 황 교수를 동정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외신을 직접 접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속인, 왜곡 보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