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KBS 뉴스9 보도 비평 - 빨치산 묘역 철거 보도의 문제점
  
  
  [사회] 보수단체 비전향 장기수 묘역 파손 논란
  
  <앵커 멘트>
  경기도 파주의 한 사찰에서 조성한 비전향 장기수와 빨치산 집단 묘역에 대해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강제 철거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붉은색 페인트로 뒤범벅이 된 묘비가 두 동강이 난 채 쓰러져 있습니다.
  부러진 묘비 아래로 유골함이 드러납니다.
  파주 보광사 경내에 있는 이 묘역에는 비전향 장기수와 마지막 빨치산으로 알려진 故 정순덕 씨 등 유해 6구가 안치돼 있습니다.
  북파 공작 동지회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들이 간첩인데도 묘비에 애국지사로 찬양됐다며 오늘 오전 기습적으로 묘비 6개를 모두 부쉈습니다.
  <녹취> 최승영(파주 북파공작원 회장): '남파 장기수들은 찬양하는 비를 세웠다는 자체가 내 고장에선 없을 줄 알았는데, 참으로 분했습니다.'
  묘역은 지난 5월 장기수 후원회와 실천불교 승가회 측이 조성했습니다.
  <인터뷰> 일문(실천불교승가회): '신념의 옳고 그름은 역사가 판단할 문제, 마지막 가는 길에 자비심으로 돌봐주자는 마음으로 모셨다.'
  하지만 묘비에 새겨진 '통일열사' , '애국지사' 등의 문구에 대해 일부 보수단체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첨예한 이념 대립의 현장이 돼 왔습니다.
  승가회 측은 성명을 내고 이념이 다르다고 망자의 비석까지 훼손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들 유해의 조속한 북한 송환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KBS는 북파공작원 동지회에서 간첩 묘역을 철거한 것에 대해 왜 철거했는지 전후 사정을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 묘역은 ‘실천불교승가회’라는 좌익 불교 단체에서 지난 5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보광사 부근에 불법으로 조성한 것이다. 묘역에 매장된 사람은 빨치산 출신 정순덕, 빨치산 출신이며 소위 좌익 운동가였던 류낙진, 남파간첩 최남규, 남파간첩 금재성, 남로당과 빨치산 출신인 손운규다. 이들을 매장한 곳 앞에 ‘통일애국열사 묘역’이라는 비석을 세우고 공원처럼 만들었었다.
  이 묘역은 지난 11월 19일 미래한국신문에서 이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알려졌다. 그 후 각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고 급기야 북파 공작원 출신들로 구성된 시민단체에서 이 묘역을 철거한 것이다.
  KBS는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또 매장된 사람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전말을 보도하지 않아 시청자들은 이게 무슨 사건인지 알 수 없도록 만들었다.
  KBS는 또 이번 일로 철거된 묘역을 ‘첨예한 이념 대립의 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철거는 이념 대립이 아니라 ‘빨치산’과 ‘남파간첩’을 애국열사라고 표현하는, 좌파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응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