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KBS 뉴스9 보도비평 - ‘김정일 범죄’는 비호, 북한 인권엔 냉담
  
  [문화] ‘PD수첩’ 중단...사실상 폐지
  
  <앵커 멘트>
  이번 사태로 MBC PD수첩 방송은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MBC의 대표 시사 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이 방송 15년 만에 좌초됐습니다.
  MBC는 오늘 오전 사장 주재 임원회의를 열어 방송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MBC측은 중단 기간이나 방송 재개 시점 등을 알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국민사과와 담당PD 인사위원회 회부에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PD수첩은 지난달 22일 황우석 교수팀의 난자 출처 의혹을 제기한 뒤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여론이 들끓어 11개 광고가 모두 중단됐습니다.
  지난 4일엔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관련 취재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사과와 함께 6일 방송은 취소까지 됐습니다.
  지난 90년 5월 첫 방송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660회, 15년 동안 '친일파' 한국의 권부' 시리즈 등 굵직한 고발물 등을 방송했습니다.
  PD수첩 이후 이 시간대에 뒤를 이을 프로그램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민사회단체는 그러나 이로 인해 시사고발프로그램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취재 윤리 위반은 엄중한 책임을 묻되 탐사보도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KBS는 MBC PD 수첩의 잠정 중단을 보도하면서 ‘시민사회단체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탐사보도는 계속돼야 한다’고 하면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어느 시민단체인지를 적시하지 않고 있다. 그런 의견은 일부 단체의 생각이지 시민사회단체의 여론이라고 일반화할 성질은 아니다. 기자의 생각을 시민단체의 견해인 것처런 소개한 경우가 아닐까.
  PD수첩의 폐지가 당연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과 그 반대 의견을 함께 소개하는 것이 공정한 보도다.
  
  
  
  [정치] 버시바우, “북한은 범죄 정권” 발언
  
  <앵커 멘트>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북-미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버시바우 주한 美대사가 북한을 범죄 정권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버시바우 미국 대사는 오늘, 관훈 클럽 토론회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범죄적 정권'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알렉산더 버시바우(駐韓 美 대사): “북한은 범죄 정권입니다.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정치적 제스처로 제재를 풀 수 없습니다.”
  여기에다 마약 밀매, 위폐 제조 등을 그만두지 않으면 추가 금융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북한이 변하면 상응조치가 가능하다, 금융제제 문제가 6자회담의 걸림돌이 되서는 안된다는 말도 덧붙였지만 전반적으로 대북 비판의 강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다시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이라고 비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상황이어서 버시바우 대사의 거친 비판이 정부로서는 부담입니다.
  <인터뷰>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관련국들이 서로 참여 상대에 대해서 표현에 대해 자제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내일 서울에서 시작되는 보수단체의 북한인권 국제대회에 버시바우 대사가 참석하는 것도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서울에서 열릴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우리 정부가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 주 제주에서의 남북 장관급회담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KBS는 버시바우 美대사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위조지폐, 마약밀매 등으로 조성된 북한의 국제 범죄 자금(김정일 비자금)에 대해 미국이 조사하는 것을 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북한 편을 드는 정치권 일부와 친북 단체들뿐이다. KBS는 미국이 김정일 비자금에 대해 금융제재를 하게 된 전말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대사가 북한을 거칠게 비판한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범죄정권을 범죄정권이라고 규정한 것이 '거친 표현'이라면 김정일 정권을 민주정부라 불러야 하나.
  
  미국의 '對北 경제제재'는 6자 회담이나 남북 장관급 회담의 성사 여부와 직접 관련이 없는 김정일 정권의 국제 범죄에 대한 조치이다.
  KBS는 또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북한인권대회에 美 대사가 참석하는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다. 김정일 독재 정권에 생색내는 일을 할 때면 ‘우리 민족’을 들먹이다가도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만 나오면 뒤로 숨고 김정일의 변호에 나서는 노무현 정권과 KBS의 본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우리 정부가 방조하고 있다는 북한의 억지비방까지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kbs는 우리 정부가 국제대회를 저지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거친' '방조' 등의 용어선택에서 이미 kbs가 대한민국과 동맹국 편이지 독재정권 편인지 짐작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