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全敬雄
  
  ‘KBS 뉴스9’의 편파적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10, 11일)에 방송된 뉴스에서도 언론이 사용하기에는 적합지 않은 표현들이 있었다.
  
  [9월 10일 방송분]
  
  제목: 한-멕, ‘경제보완협정’ 추진
  “우리나라가 중남미 최대 수출시장인 멕시코와 ‘전략적 경제보완협정’을 맺기로 했습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 자유무역협정으로 가는 중간단곕니다....”
  “...특히 교역확대를 위해, 전략적 경제보완협정 추진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자유화할 품목을 서로 정해 협의해가는, FTA에 준하는 협정입니다...”
  : 먼저 ‘전략적 경제보완협정’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 뉴스’의 9월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Strategic Economic Complementation Agreement)이란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무역 협정으로 협의 당사국 간에 합의한 품목만 관세를 철폐하는 협정이라고 한다.
  올해 4월 이미 발효된 멕시코와 일본간의 자유무역협정에 위기감을 느낀 우리 정부가 급하게 멕시코 정부에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요청했으나 멕시코 정부는 국내 사정 등을 이유로 협의를 중단했다. 그 바람에 자유무역협정(FTA)보다 한 단계 낮은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즉, 전략적 경제보완협정이 반드시 자유무역협정으로 가는 단계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결과가 있기 위해서는 원인이 있다. ‘그저 잘 되고 있습니다’식의 보도는 사실을 빠르고 정확하게 보도해야 하는 언론의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
  
  제목: “美, 1년 전 허리케인 피해예측”
  “허리케인 때문에 궁지에 몰린 미국 정부가 더욱 곤혹스럽게 됐습니다....”
  “...특히 이 문서는 인근 주나 연방이 참여하는 특별한 사전계획이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있어 알고도 대처하지 못했다는 人災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 수가 혼선을 빚고 재산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어가면서...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30%대로 급락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마치 1년 전 이미 ‘카트리나’가 올 것을 예측했다는 식으로 보인다. 사실은 ‘카트리나’와 같은 대형 허리케인에 의한 피해가 어느 정도일까를 예측하기 위한 훈련 내용이다. 즉, 이미 1년 전 ‘허리케인'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민방위 훈련처럼 허리케인에 의한 피해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연습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이다. 이와 유사한 예를 이미 우리나라도 겪었다. 바로 2003년 태풍 ‘매미’의 경우다. 우리나라 또한 다양한 시나리오 훈련은 매년 하고 있다.
  KBS의 이런 표현은 계속 이어진다. 즉,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일부 맞지만 일부는 다르다. 이 보도는 지난 10일 AP통신이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 AP통신과 설문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6~8일 미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도는 8월 42%에서 이번에 39%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국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휘발유 정책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30%대’와 ‘39%’라는 단어의 차이, 미묘한 것이다.
  
  제목: “쌀 협상 비준 반대” 농민 대규모 시위
  “...하지만 쌀 협상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된다고 하더라도, 야당과 농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동의안이 처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쌀 협상에 반대하는 것은 야당 중에서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극히 일부이다. 그럼에도 ‘야당’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마치 여당은 국민을 위해 쌀 협상을 진행하려 하는 데 모든 야당이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게 말하고 있다. 잘 알려진대로 민주노동당은 전국농민연맹, 민중연대 등의 좌파 성향 단체들과 공동으로 쌀 협상 반대 투쟁, WTO 반대투쟁에 나서고 있다.
  
  제목: 日, 내일 중의원 선거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도박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인 부동층까지 자민당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 정국주도권을 쥐게 된 고이즈미 총리의 독주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일본의 내각 총사퇴와 총선거는 비대해져 효율성이 떨어진 우정성을 민영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한 고이즈미는 일본 내에서 개혁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국민들도 고이즈미를 지지하는 것이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이즈미 총리의 행동을 정치도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고이즈미 총리의 향후 활동을 독주, 군국주의화 등으로 못박아 표현하고 있다.
  
  제목: 중국은 ‘가짜 양주 천국’
  “...중국정부가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고 겁을 주고 있지만...”
  “...종류조차 알 수 없는 원액으로 원시적 방법을 통해 진품과 똑같이 가짜로 제조되고...”
  : KBS는 중국정부의 단속을 ‘겁을 준다’고 표현하고 있다. 만약 이런 표현이 사실일지라도 이건 지나치다. 만약 일본 방송국이 “한국 정부가 조직폭력배를 잡겠다고 겁을 준다”란 표현을 사용하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알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9월 11일 방송분]
  
  제목: 맥아더 동상, 보수-진보 충돌
  “...행진하는 진보단체 회원들에게 물통과 달걀이 날아들고, 여기저기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경찰이 충돌을 막아보지만 양측의 몸싸움은 더욱 거세집니다.”
  “...전국민중연대와 한총련 등 소속회원 4천 여명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자유공원으로 시가행진을 벌였습니다.”
  
  다른 공중파 방송들도 그렇지만 KBS도 좌익을 ‘진보’로, 애국 단체들을 ‘보수’로 표현하고 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마치 ‘보수’ 단체들이 ‘진보’ 단체의 ‘평화적’인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달걀과 물통을 던진 것처럼 나와있다. 또한 방송 화면에서도 좌익 단체들의 폭력 장면은 빠지고 그들이 홍보용 선동구호인 ‘반전평화’피켓을 들고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만을 보여줬다.
  그러나 사실은 KBS의 보도와 다르다. SBS와 오마이 뉴스 TV에서 보도된 방송과 민중의 소리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실제로 좌익들은 대부분 ‘반미자주’,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 ‘주한미군 철수’, ‘미군의 한반도강점반대’등의 선동구호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경찰은 충돌을 막는다는 이유로 양측 단체들의 자유공원 진입을 막았다. 이에 보수단체들은 몸싸움으로 그친 반면, 좌익들은 도리깨처럼 끝을 갈라지게 만든 죽봉(이 죽봉은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잘못 맞으면 실명될 수도 있다), 돌 등으로 경찰을 공격하고 경찰버스에 빨간 페인트 스프레이로 ‘양키 고홈’, ‘경찰도 미군을 반대해요’ 등의 선동구호와 낙서를 적어놓았다. 한편, 좌익 단체들은 보수 단체에 대해서도 도발을 일삼았다.
  
  사실 좌익들의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은 올해가 인천상륙작전 55주년이라는 점을 노린 언론홍보용일 뿐, 실제로는 주한미군 철수, 반미자주화 등을 통해 한미동맹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좌익 단체들을 진보단체라고 표현하면서 그들이 경찰과 애국 단체들에게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좌익 단체들은 다음 달 열릴 ‘부산 APEC 회담의 저지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호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조선일보는 12일자 보도를 통해 좌익 단체들의 폭력성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제목: 뉴올리언스 민항기 운항 재개
  “...시신 수습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명피해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미 국무부 고위 대변인은 아직까지 확인된 외국인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재산피해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최종 피해규모가 아프칸 전쟁과 이라크 전쟁 비용을 전부 합친 액수인 3천억 달러와 맞먹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망작 수만 명이나 될 것 같다는 식의 이전 보도 내용과 다른 사실들이 드러나자 말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최종 피해규모가 3천억 달러와 맞먹을 것이라는 ‘예측’을 토대로 끝까지 미국의 피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