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全敬雄
  
  9월 26일 보도 내용
  
  KBS는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보도된 ‘탈북자 구타 동영상’에 대해서는 10초짜리 단신으로 처리한 반면,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하면서 ‘사법부의 잘못된 과거에 반성한다'고 말한 것을 주요기사로 뽑았다. 그리고, 주가지수가 1200을 돌파한 일을 보도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만 보도하고 왜 주가와 경기가 따로 움직이는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제목: 종합주가지수 1200 돌파 / 경제부 임장원 기자
  “...지난 주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소식에, 기관투자자들이 4천억 원 어치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 두 축, ‘기업실적’과 ‘돈’의 힘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KBS는 종합주가지수가 1200선을 돌파한 원인을, 현재 기업들의 실적이 우수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제전문지와 다른 공중파 매체들은 이런 株價상승이 현실의 경기활황과 연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는 주가가 실물경기보다 3개월 앞선다고 하지만 현재의 주가는 실물경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한국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주식물량 가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증권선물거래소에 문의한 결과, 상장법인 주식 가운데 유통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3년말 42.61%에서 6월 26일 현재 38.05%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기업들의 유통주식비율은 평균 23.30%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우량기업들이 증자에 나서지 않는데다 최대주주들이 경영권 강화와 주가관리를 위해 꾸준히 自社株 매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연기금과 간접투자 펀드들도 우량주식 위주로 매입하면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株價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23일자 내일신문도 주가상승의 원인을 비슷하게 풀이하고 있다. 내일신문의 보도에서도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우량주식의 경우 50% 정도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고, 30% 정도를 자사주 또는 대주주가 가지고 있어 실제 주식 유통량이 20% 안팍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SBS 8뉴스에서도 이런 주식시장의 특징에 대해 보도했다.
  
  하지만 KBS는 지금의 주가상승이 실제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KBS가 주가상승의 원인이라고 한 미국의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적은 것, 연기금의 풍부한 자금은 최근의 주가상승을 설명하는 일부는 될 수 있지만 주가상승과 실질 경기가 따로 움직이는 현 상황을 설명하는 데에는 부족하다.
  
  어제 한 인터넷방송이 인터넷에 탈북자 집단구타 동영상을 공개-보도했다. 이 기사는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부터 북한의 잔학성을 성토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 기사에 대한 토론으로 시끄러웠다. 이 기사에 대해 MBC 뉴스데스크는 1분 30초 동안 보도하면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으며 SBS 8시 뉴스는 1분 23초 동안 보도하면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의 인터뷰와 네티즌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반면 KBS는 10초 짜리 단신으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