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全敬雄
  
  KBS 뉴스평
  
  [현장추적] 알몸신고식, 이번엔 연쇄 탈영
  
  <앵커 멘트>
  얼마전 알몸 신고식으로 물의를 빚은 전경 부대에서 이번엔 부대원 3명이 보름사이에 잇따라 탈영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구타가 문제였습니다. 여전히 인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전경부대의 실상을 이근우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벌거 벗은 전경들. 지난 6월 알몸 진급 신고식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307 전경부대입니다. 그로부터 석달도 안된 지난달 7일 또다시 사고가 터졌습니다. 부대원 1명이 갑자기 탈영을 한 것입니다. 자체 조사 결과 부대측은 구타가 전혀 없었다고 결론 짓고 문제의 일경을 우울증 치료 명목으로 경찰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인터뷰> 307 전경부대장: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구타)없으니까 없다고 할수 밖에요 감추는거 전혀 없어요' 그러나 동료전경의 말은 달랐습니다.'
  <인터뷰> 동료 전경: '그애가 맞았던 사실은 있는 것 같아요 (부대원들) 모두 그렇게 알고 있어요'
  뒤늦게 실시한 감찰조사에서도 부대 내 폭력은 있었던 것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감추려 했던 폭력은 결국 또다른 탈영을 부추겼습니다. 첫번째 탈영이 있은 지 보름 뒤인 지난달 22일 새벽, 이번엔 두명이 함께 탈영을 했다가 서울에서 잡혔습니다.
  부대측은 훈련을 견디지 못하다 생긴 우발적 충동일 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역시 실상은 달랐습니다.
  <인터뷰> 피해 전경: '내무반이나 버스안에서 (맞죠)... 때리고 싶어 때린 게 아니고 이해하라고...'
  언어 폭력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전경: '지옥을 맛보게 해 준다고...탈영하고 싶은 마음도 느껴보고 자살하고 싶은 마음도 느껴봐라...'
  전경부대측은 부적응자들을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세웠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307 전경대장: '옆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 편할 수 있게 그런 시스템으로 나가고 있는 건데... 교양하고 면담하고 했습니다만...'
  스스로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밝고 명랑한 병영 생활'은 여전히 구호에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 추적 이근우입니다.
  
  
  앵커는 이 보도를 소개하면서 ‘여전히 인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전경부대’라고 표현했다. 사전적 의미로 ‘사각지대’란 ‘관심이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을 일컫는 말이다. 언론에서는 주로 북한, 성매매 피해여성의 불법감금업소, 불법체류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 군 내부의 영창 등과 같은 곳을 인권사각지대라고 표현하고 있다. KBS는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곳인 전경 부대를 인권사각지대라고 부르고 있다. 보도 내용을 과장하기 위해, 전경부대 모두가 ‘인권사각지대’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지 않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