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저녁(미국 동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를 하는 도중 괴한의 총격에 오른 쪽 귀가 관통됐다.
  
  병원에 옮겨진 트럼프는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서 "나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피를 많이 흘렸으며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며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세장에서 사망한 사람 및 심하게 다친 사람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하고 싶다"면서 "총격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한 경호국 및 법집행 당국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 오후 6시15분쯤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어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격범을 무력화했고 총격범은 숨졌다"며면서 "유세를 지켜보던 한 명이 숨졌고,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연설하던 중이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정식 지명될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마지막 유세였다.
  
  트럼프가 이날 오후 6시15분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도중에 어디선가 팝콘을 튀기는 듯한 총소리가 여러 발 들렸다고 한다.
  
  그 직후 트럼프는 오른손으로 목 뒤를 만지며 연단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비밀경찰국 요원들이 트럼프를 보호하기 위해 에워쌌다. 트럼프 뒤에 있던 지지자들도 플래카드를 든 채 몸을 피했다.
  
  무장 경찰관들은 장총을 든 채 무대 앞쪽으로 뛰어나왔다. 이때까지 간헐적으로 총소리는 계속됐다고 한다. 수천명의 유세 청중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채 일부는 비명을 내질렀다.
  
  FOX 뉴스에 따르면,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현장에 있는 마이크로 생중계 전달됐다고 한다.
  
  "총격범이 쓰러졌다!" "준비됐어? 당신 쪽은? 움직여! 우리 쪽은 상황끝!"
  
  경호국 요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는 이후 일어서서 얼굴을 찡그리며 허공으로 주먹을 여러 차례 치켜들었고, 지지자들은 "USA! USA!"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그뒤 트럼프는 경호국 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와 재빨리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오른쪽 귀 윗쪽으로 피가 관측됐다.
  
  주말 동안 델라웨어주에 머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역겹다"며 "이것은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정치인들은 트럼프 피격 사건이 벌어진 직후 트럼프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했다.
  
  한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의 피격 직후, X에 총격 영상을 공유하며 "그를 완전히 지지한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완전히 지지하며 그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정치활동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메리카 팩은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에서 유권자들을 접촉하며 투표 독려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머스크는 미국 정치계에 확실하게 자신을 각인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