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웃기는 짬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응급대란은 '관리 가능' 하지만 의대증원을 유예하면 입시대란이 일어난다며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한다.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입시대란이 일어났다. 학교뺑뺑이 돌다가 누가 죽기라도 하는가? 의대갈려고 했는데 유예하는 바람에 억울하고 분통터져서 못살겠다며 뛰어내리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그래서 입시대란으로 전국 곳곳에서 죽는 사람이 몇이나 나온다는 것인가?

응급대란이 일어났다. 응급실뺑뺑이로 구급차 안에서, 응급실 앞에서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들이 죽어나간다. 매일매일 교통사고로, 화재로, 불의의 사고로 크게 다쳤는데 제때 수술을 못받아 죽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생겨난다.

입시대란으로 죽는 사람은 한둘 될까말까 하지만 응급대란으로 죽어나가는 사람은 셀 수 없을만큼 많다. 입시를 앞두고 있는 입시대란을 그토록 우려하는 윤 대통령이 응급실대란은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고 ‘관리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확실히 안드로메다에서 온 사람이다. 지금 상당한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10년 후 의사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일은 중단없이 뚜벅뚜벅 진행되어야 한다며 몇 달 전 내놓은 조악한 의료개악 담화문을 다시 꺼내 볼 모양이다. 그를 향한 30% 지지조차도 허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