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은 아웅산 테러와 인연이 있습니다. 그가 1983년10월 미얀마(당시는 버마)를 방문할 때 우리 안기부에선 경호상의 이유를 대 반대했다고 합니다. 미얀마가 북한과 친한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그를 안내할 미얀마 외무장관이 숙소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아웅산 묘소를 향해서 늦게 출발하여 생명을 건졌습니다. 북한공작원들은 묘소에서 나팔소리(나팔수의 연습이었음)가 들리자 전두환 대통령이 도착했다고 판단하여 미리 설치해둔 폭탄의 원격조종 단추를 눌렀습니다. 이 폭파로 17명의 장관급 엘리트들이 죽었습니다. 함병춘 비서실장, 김재익 경제수석, 이범석 외무장관, 서석준 경제부총리 등등.
  
  김정일 지령으로 이루어진 이 테러는 남북 화해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김정일의 시인 및 사과를 받아내지 않으면 안되는 관문입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서울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마디 말도 없습니다.
  
  그 대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연일 김정일을 '천하의 독재자'라고 비판하면서 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하여 죽은 부하들을 새기면서 김정일에 대해서 한 마디 해야 합니다. 테러 지령자이자 반인류범죄자인 김정일이 서울을 방문하여 환영을 받는 사태를 지켜볼 것인지, 아니면 아웅산 사건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엄중하게 요구할 것인지 그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정치인은 용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일관된 발언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침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