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통일에 대한 오해와 이해: 삼국 시대에는 삼국의 국민들 사이에 동족이란 의식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싸운 것지요. 신라의 삼국통일에 의해 통일국가가 생기고 나서 비로소 동족의식이 생긴 것입니다. 즉, 국가가 먼저 생기고 한민족이 생긴 것이지 민족이 먼저 생기고 국가가 생긴 것이 아닙니다. 국가는 민족보다 앞서는 존재이지요.
  
  따라서 唐과 연합하여 이루어진 삼국통일을, 민족을 배신한 행위라고 규탄하는 난폭한 논리는 말이 안되는 것이지요. 배신할 민족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으니 말입니다. 이런 공격은 세종대왕이 민주주의를 안했다고 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민족은 신라의 對唐결전 과정, 그 뒤에 백제, 고구려 유민 포용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서기 668년 신라와 당이 고구려를 멸망시킨 다음 당은 평양에 안동도호부란 일종의 총독부를 설치, 백제, 고구려 땅뿐 아니라 신라까지도 식민지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오랜 전쟁에 지친 신라는 이때 당의 야심을 무너뜨려 국가로서의 자주성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결단을 강요당한 것입니다. 이때 만약 신라의 지도부가 평화를 원했다면 한민족도 신라통일도 존재하지 않게 되고 한반도는 중국의 한 省으로 전락했을 것입니다.
  
  문무왕와 김유신을 비롯한 당시의 신라 엘리트들은 당과의 결전을 감행했습니다. 감동적인 사실은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들이 신라와 손잡고 당과 싸웠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바로 삼국의 백성들은 한 민족이란 의식이 싹튼 것입니다.
  
  676년까지 계속된, 당시 세계최대 제국 당과의 전쟁에서 신라는 보급로가 긴 唐軍을 물리치고 평양-원산 이남의 한반도를 한민족의 보금자리로 확보했고 지금 우리는 이 위대한 통일세력이 마련해준 국토에서 번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사의 가장 영광된 장면이 바로 작은 신라가 세계제국 당과 싸워 자존심, 자주성을 확보한 시대입니다. 당시의 주역-김춘추, 김유신, 문무왕 등은 세계사적인 인물들입니다. 삼국사기의 이 시대 기술을 읽어가면 푸르타크 영웅전을 읽을 때와 비슷한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데 신라통일의 이 위대성은 북한공산주의자들의 악랄한 모략과 남한내의 엉터리 민족사관 학자들에 의해서 폄하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신라통일의 정통성을 무너뜨림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도 부정하려듭니다.
  
  오늘의 대한민국, 그리고 한민족을 있게 한 위대한 순간들을 자학하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을 소수의견으로 묶어두지 않으면 우리는 위대한 조상들을 저주한 죄값을 받
  을 것입니다.
  
  우리 역사 2000년 가운데 1000년을 기록한 책이 삼국사기입니다. 한국인이라면 이 책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솔 출판사에서 나온 이재호 번역의 삼국사기를 권합니다. 문장이 현대문으로서 아주 유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