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의 그동안 北核 대응을 살펴보면 韓美동맹관계를 훼손해가면서도 미국의 對北압박정책을 저지함으로써 사실상 북한 정권의 핵개발을 방임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는 모습이다. 두 사람의 뜻대로 일이 되어지면 김정일은 핵을 갖게 되고 한미동맹은 망가지고 한국은 김정일의 인질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김정일 주도의 적화통일로 가는 길이 된다.
  
  남북무장대치상황의 본질은 '민족사의 정통성과 삶의 양식과 善惡을 놓고 다투는 타협이 불가능한 총체적 권력투쟁'이다. 이런 제로 섬 敵對 관계에서 한쪽이 절대무기 핵을 갖게 되면 전략적으로, 정치적으로 결정적 우위에 서게 된다.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명색이 국가의 형식을 갖춘 조직이라면 적대국이 핵무기를 가지려 할 때는 선제공격이나 전쟁을 해서라도 이를 저지시켜야 하며 가졌을 때는 반드시 스스로 핵무장을 해야 한다. 저지도, 自力 핵무장도 할 수 없다면 항복이나 굴종밖에 없다.
  
  김대중의 對北정책을 승계하겠다는 노무현 차기 대통령의 선택은 세 가지이다.
  첫째, 한미동맹을 강화하여 전쟁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김정일의 핵무장을 저지하는 길이다. 이것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쉬운 길이기도 하다.
  
  둘째, 위의 방책이 실패했을 때는 한국의 독자적 비밀 핵무장을 추진하는 길이다. 여러가지 국제적 압력이 가해지겠지만 외교적 경제적 부담을 각오하고 국가 생존권 차원에서 추진할 때 활로가 열릴 것이다.
  
  셋째, 미국 편에 서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김정일의 핵무장을 허용하고 자력 핵무장도 가짜 평화론, 가짜 민족론의 속임수 분위기 속에서 포기하는 것이다. 김, 노 두 사람의 말로 미뤄 현재론 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다.
  
   국군 통수권자가 敵의 핵무기 개발을 방임하고, 그에 대한 자위책도 포기한다면 이는 조국과 국가이익에 대한 반역에 해당한다. 국군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재래식 무장 병력인 국군으로 하여금 핵무장 북한군과 대결하도록 방치하는 대통령은 어린이로 하여금 프로 복서와 싸우게 내모는 부모와 같다.
  
  김정일의 핵무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집단은 군대이다. 그 군대는 귀는 있으나 입은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