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이 글은 토론방에서 가져온 것이다.
  
   No, 3383
   이름:본과2년 (fdjlsalfds@hanmail.net) (23, 남, 학생)
   2003-02-22 오후 11:44:00 211.201.161.91
   조회: 22회
  
   요즘 황장엽님이 쓰신 책을 읽고 있다..
  
  처음에 책이 나온지도 몰랐다..................근데 몇몇글에서 황장엽님께서 쓰신책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교보문고사이트를 뒤진 결과 1월말에 나온 책이 있었다....
  
  근데 그 밑부분에 미디어에서 그책을 평가한 부분이 있었는데 문화일보의 한 기자가 혹평을 해놓은 것이었다...좀 의문이 갔다.......황장엽님은 내가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북한에서 상당한 지위에 계시던 분이라서 그렇게 엉뚱한 소리를 써놓지는 않으셨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사서 읽어 보았다.......물론 읽어본 바로는 그 기자가 써놓은 글은 그냥 기분나빠서 써놓은 글 같다....이유도 없이 오직 많이 팔리는데만 신경을 쓰는 기자이거나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기자가 쓴 서평을 잠깐 인용하면
  
  '기자는 여기서 이런 황씨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 따질 여유도 역량도 없다. 다만, 탈북 노정객에 기대어 출판한, 적어도 젊은층에게는 거의 어필할 수 없는 부제와 장정과 내용의 책을 읽으며 국내 보수의 현주소를 본다'
  
  그런거 같다.....읽을 능력이 안되는거 같다....그리고 미안하지만 난 20대이다....^^
  
  
  책의 첫머리에 나온 대목 '북한 체제는 공산주의가 아니다'
  
  이 한 문장으로도 내가 얼마나 북한에 대해 관심이 없었으며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그렇다 북한은 공산주의가 아니었던 것이다..내 기본적인 생각의 바탕이 잘못된 것을 알고 참으로 부끄러웠다......마르크스가 주장하던 제 5단계의 세계 , 레닌과 스탈린이 주창하던 그 세계가 아니었던 것이다..사회주의도 아니고 철저한 독재국가 라는 말에 약간 의문이 갔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 이유가 장황하게 나와있다..
  
  전에는 북한을 찬양하는 자들은 단순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이라고 생각했었다...칼 포퍼가 말한 것처럼 '어려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어보지 못한자는 바보요 , 늙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어 있는 자는 더 바보다'라는 말을 상기시키며 '우리나라에 늙은 마르크스주의자가 많은게 문제다 문제야...'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런 생각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바로 잡아주셨다.................북한에 대해 호의를 가진자들은 좌파사상가라기 보다는 북한정권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자들이라는걸 명확하게 구분해 주셨다.......
  
  
  또한 그 다음 부분에서 '평화공존주의자와 평화통일주의자'에 대한 구분에서 나의 생각이 넓어짐을 느꼈다...이것에 대한 구분 없이 현 사회를 바라보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렇다....평화공존주의자는 진정으로 민족의 통일을 이룰수 있는 깜냥이 없다는걸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현 사회에서 정권과 가까운 몇몇사람들이 이 범주에 드는것을 말씀해 주셨다..
  
  또한 이책이 출판된 시기가 1월 말이면 그보다 이전에 쓰셨을텐데 지금 2월달에 벌어지는 북한관련사건들이 황장엽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딱 맞아 떨어진다.....놀랍다.....이처럼 놀라운 혜안을 가지셨다는 말인가......?????
  
  
  너무 많다.....너무 많아서 다 나열 할 수가 없다.......북한에 대한 나의 생각이 완전히 뒤집혀진 순간이다......
  
  내가 정치학 과는 거리가 먼 학문을 하고 있지만 이런 내용이 널리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하는 몇몇사람들의 생각이 굳건해야 하지만 국민전반에 이런 생각이 퍼져있어야 그들의 행동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 싶다.....
  
  이책을 쓰신분인 황장엽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진심으로 감사드린다....그리고 당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젊은이가 나뿐만 아니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