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인터넷 독립신문에서 가져온 것이다.
  
  北 인터넷 선전선동 여기서 이렇게 진행중
  
  =합참, 북한 선전선동 사이트 하루만에 공개불가 돌아선 배경도 의문=
  
   합동참모본부는 2월 25일 북한이 최근 전방 지역에 대남 확성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대남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네티즌을 겨냥한 사이버 심리전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북한의 최근 대남 심리전 실태’를 언론에 공개했으나 불과 하루도 안돼 자료공개를 꺼리고 있다.
   함참 관계자는 “자료의 외부유출이 금지 됐다”고 말하며 “담당자가 지금 자리에 없으니 1시 이후에 연락 달라”며 전화를 황급히 끊었다. 그러나 1시 이후에 다시 전화를 했을 때 “우리도 오늘 (담당자)얼굴을 보지 못했다. 다른 업무 때문에 바쁜 것 같다”며 “퇴근 전까지 사무실에 안 들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다시 합참 공보실에 알아보니 공보실 관계자는 “자료를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합의해 자료를 보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외부유출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해 “현 정세와 연관이 있는 것인가”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그런 건 아니다”며 얼버무렸다.
  
   이번 합참의 북한 대남심리전 보고서 발표는 200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군 일각에서는 한동안 정부의 대북 화해, 협력 정책에 묻혀 제 역할을 못하던 합참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긍정적 여론이 일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 출범한 노무현 참여정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합참이 25일 발표한 북한의 최근 대남 심리전 실태에 따르면 북한은 전방 확성기 방송을 통해 107개 지역에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최장 15시간 대남방송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31일 경의선 남쪽구간 최북단역인 도라산역 전방에 격자형 스피커 20개를 신규설치, 대남방송장비를 증설했다.
  
  또 지난 2월 11일에는 연천 북방 중부전선에 ‘통일 대통령’이라는 문구의 김정일 우상화 시각물을 추가 설치했으며,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에도 연간 1,500만장의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전단을 살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독립신문 기사 '도심에 살포된 김정일 찬양 삐라' 참조)
  
  특히 북한은 일본 등 주변국에서 운영하는 친북 사이트와 한국 내 인터넷 공간에 노동신문과 대남 선전방송인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 보도내용 원문을 게재하는 등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일본, 뉴질랜드 등 제3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로 거론한 사이트라고 합참이 25일 발표한 사이트는 ‘조선인포뱅크’‘주체사상’‘조선중앙통신’‘자주성’'한국민족민주전선' 등 5개. 하지만 합참이 북한 선전선동 관련 사이트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26일에는‘조선중앙통신’만 열리고 나머지는 접속이 안되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또 이 사이트에는 ‘게시판’이 없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일방적 선전과 선동만 하고 있다.
  
  본지는 ‘조선중앙통신’사이트를 통해 배너식 링크사이트‘조선신보’에 접속, 이 사이트에 실린 글들을 살폈다.
  
  북한이 선전선동하고 있는 주요 주제는 ▲주한미군 철수, ▲핵무기 관련 민족자존심과 정당성 선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개정, ▲보안법 폐지와 징병제 반대, ▲김정일을 통일대통령으로 추대하는 내용 등이다.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신보는 김정일에 대해 찬양조로 “김정일 장군님은 이미 ‘슈퍼 김일성’으로 세상사람들로부터 공인되었습니다”면서 “이는 김일성 김정일 일체화를 의미하고, 김일성 주석님과 꼭 같으신 김정일 장군님께서 계시기에 주체시대는 영원히 김일성 김정일시대로 빛날 것이고 우리 민족은 김일성 김정일 민족으로 번성할 것입니다”고 밝히는 등 김정일 우상화에 맹목적이다.
  
  또 조선신보의 ‘메아리’라는 코너에서는 ‘세계가 하나된 날’(2003.2.18일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월 15일은 반전평화의 구호 밑에 세계가 하나된 날이다”며 “남녘 땅에서도 부쉬의 전쟁과 이라크파병 반대，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이 세차게 타 번지고 있다. 2.15는 《조선민족 대 미국》，《인류 대 부쉬정권》의 대립구도가 하나임을 극적으로 확증해 주었다”고 선동하고 있다.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소재지를 일본 도쿄로 밝히고 있다)는 북한 노동신문의 논설의 원문을 싣고 있다. ‘조선반도에 최악의 사태를 몰아 온 장본인은 미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미제는 우리의 평화발기에 거부적 태도를 취하면서 도전적으로 남조선에 계속 핵무기를 끌어 들여 1970년대에 이르러 남조선을 1000여개의 핵무기가 꽉 들어 찬 극동최대의 핵무기고로, 침략적 대아시아전략의 핵전초기지로 전변시켰다”면서 “미국의 반세기 이상에 걸치는 남조선 강점력사와 대조선 적대시압살정책은 우리에 대한 핵공갈로 일관되여 있다. 우리를 핵무기전파방지조약탈퇴에로 떠민 것도 미국이다”며 반미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이들 사이트에는 반미에 대한 논설과 논평이 두드러지게 많다. 합참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을 비교한 방송논조 비율 자료에서도 반미에 대한 내용은 47건(2002.12)에서 123건(2003.1)으로 76건이나 증가했으며, 대남선동은 23건에서 87건으로 64건이 증가했다. 김정일·북한 우상화 또한 1,940건에서 1,977건으로 37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은 올해 초 민민전 방송 등을 통해 ‘인터넷은 국가보안법이 무력화된 특별공간’, ‘인터넷 게시판은 항일유격대가 다루던 총과 같은 무기’라며 한국내의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기자 hwlee@independ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