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이름:지송산인 (admin@dubest.net) (55, 남, 기타)
   2003-03-02 오후 8:40:00 218.152.147.146
  
  
   하늘이 지금 이 땅에 내리는 천둥소리 말씀인 것을
  
  '기미년 삼월일일 정 오 - 오
  터지자 밀물같이 대한독립만세 ....'
  
  삼일절 기념노래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여기저기에서 짧은 탄성이 터지고, 이내 감동이 온 몸을 따라 흐릅니다.
  
  어이없는(?) 표정들 -
  '이 노래를 도대체 몇십년만에 불러보는 거지?'
  감동도 한 순간, 숨 한번 크게 쉬고 가슴을 편 다음
  한 목소리로 목놓아 같이 외쳐부릅니다.
  흰머리 군중들의 감동의 한마당이었습니다.
  
  높은 건물로 포위된 듯한 시청앞 광장-
  『반핵반김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에 모인 군중들 중에는 노인들과 아줌마들도 많았습니다.
  
  
  6.25 전쟁으로 허허벌판 폐허이었던 그 곳에 높은 현대식 건물들을 지어 고층빌딩의 숲을 만든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이 나라를 만들어 내어 온 바로 그 주역들이 스스로들 모여 그 광장을 가득 메운 것입니다.
  
  두고온 고향을 꿈속에 그리는 실향민,
  6.25 전쟁 참전 용사도 그 중에 있었습니다.
  모여서 나라의 앞날 걱정을 서로 같이 나누고 있었습니다.
  
  
  『김정일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고, 굶어죽어가는 국민들을 먹여살려라.
  
  정부는 김정일을 유지시키려고 우리의 오랜 Partner를 배신하고, 국민을 이간하지 말라.
  
  김정일이 멸망하면 김정일 지지자는 남북한 모두에게서 이완용보다 더한 민족 배반자로 낙인될 터이니, 김정일 유일주체사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는 우리의 청년들을 보호하라.』
  
  그들이 외쳐댄 내용들입니다.
  국민 모두가 알고있는 쉬운 말들입니다.
  나라의 현실과 장래를 걱정하는 말들입니다.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습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과 자리를 다투는 경쟁자가 아닙니다.
  이 세상 온갖 풍파를 격으며 살아나온 직접 경험으로 얻은 지혜를 간직하고 있는 현인(賢人)들입니다.
  
  역사의 장면에는 노인이 드물게 등장합니다만
  그렇지만 그 역사에 노인들의 충고가 등장하게 되면
  대부분 어김없이 그 다음 페이지는 충고에 귀 귀울였던 자와 귀기울이지 않았던 자들의 운명이 빛나는 승리, 뼈아픈 패망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기록하는 것을 우리는 보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 노인들과 아줌마들이 대부분인 수10만명 군중이 모여 나라를 걱정하며 이 사회를 향하여 한 목소리를 전한 적이 없지않나 싶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비록 힘차지도, 우렁차지도, 아름답지도 않고,
  이 나라를 짊어지고 끌고나갈 스스로의 힘이 없지만
  이 나라는 그 소리가 지혜의 소리인 것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 소리가 분명
  하늘이 지금 이 땅에 내리는 천둥소리 말씀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