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다방의 DJ를 바꿨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바꿀려고 노력했지만
  아~글씨, 이눔이 패거리를 동원해 떡하니 버티고 나가야 말이죠
  월급은 월급대로 나가고... 아~짱나
  
  그것뿐이면 말 안합니다
  진짜로 열받는게 뭔줄 아십니까?
  손님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이상한 음악이나 틀어대니 말입니다
  아랫동네 다방에서도 그런 음악 틀어갔고
  장사된 집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도 귓구녕에 뭘 쑤셔박았는지...끌
  
  하도 잔소리를 하니까
  글씨 이 잡놈이 하는 말이
  '옆집의 동생이 좋아하는 음악이랑께요.
  우린 이렇게 다방에서 커피랑 따뜻한 공간에서 좋은음악을 즐기지만
  옆집동생은 고생하니께 이런 거라도 좋아하는 것을 틀어줘야
  사람의 도리랑께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옆집동생이라는 넘, 정말 인간말종입니다
  탄광사장인데
  직원들이 월급 밀리다 못해 쌀구하러 온 동네를 돌아다닙니다.
  게중에 몇몇은 사표내고 다른 곳에 갈려고 동네를 배회하다
  그 동생이란 넘이 고용한 깡패새끼한테 붙들려 다시 잡아가
  일시키던군요
  도망갔다 다시 붙잡혀온 놈이라고 더 혹독하게 한다더군요
  근디 이 말종같은 사장은 이동네 저동네 다니면서
  온갖 협박과 공갈로 구걸하고 다닌답니다
  
  우리다방은 한50년간 한푼도 주질 않았죠
  근디 이 DJ란 놈이 판을 만지면서부터
  사람도리 운운하며 주인인 저의 동의도 없이
  간이금고의 돈을 푹푹 줘버리더라 이말입니다
  
  저도 첨엔 '뭐...잔돈정도 줘서 동네가 조용하기만 하다면야..'
  이렇게 생각했죠
  
  아 근디...옆집사장이 급히 거래은행에 가봐라 하길래
  확인해보니
  이 잡놈이 저의 통장을 제 몰래 인출해갔더란 말입니다
  신용대출은 현재 조사중이구요~ 흑흑
  
  인상착의등을 물어보니 이넘이 틀림없어요
  몇년전에 이넘이 옆동네에서 주는 무신 동네평화상인가 받던날하고
  비슷한 시기에 인출했더라고요....
  
  계속해서 이녀석을 두면 우리다방 망하겠다 싶어 잘랐어요
  근디 이넘옆에는 무신 깡패떼거리가 그리도 많은지
  지는 갈건데 대신 딴놈을 소개시켜줄테니
  꼭 써야 한다데요...지랄
  
  하도 간곡하게 부탁해서리 그날 모인 손님들의 의사에 따르겠다고
  했더니 젠장~ 전부 지패거리로 바꾸고 무신 전자디스플레이방식으로
  하겠다고 줄창 난리부르스를 치더니만 지가 원하는 녀석이 DJ를
  맡아서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근디 이녀석도 만만찮네요
  옆집에 무신 떡고물이 있는지 인사하러 가고...나참
  
  그건 그렇고 억울한 제돈을 찾기 위해서라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범인을 꼭 잡아야 되겠죠?
  
  이 넘때문에 그동안 장사 안된것까지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아씨....자주 오던 단골은 음악 재미없다고 다 떨어지고...
  요즘 살맛없습니다
  
  가게 정리하고 싶을뿐입니다.
  이 가게 뺏을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저놈한테 팔까요?
  
  아니면 이가게 조금 부서질 각오하고
  저놈하고 맞장 한판 해야할까요?
  
  일단 저넘부터 경찰수사후에 잡아넣고 난 뒤에 생각해볼렵니다
  
  그동안 손님여러분들께
  조금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참...저희 업소방침이 바뀌었습니다
  저희 다방에는 일체의 가축, 특히 개나 개같은 생물류
  또는 빨간색에 대해 정신질환의 의심이 드는 자
  마지막으로 서쪽동네의 거주자 (자기동네의 다방을 이용바람)
  들은 출입을 엄금하오니
  혹여 동행코져 하면 옆집탄광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모쪼록 이점을 양해바라며
  항상 가내평안을 기원드립니다.
  
  -주인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