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청년들과의 대화: 애국심은 용기이자 체력
  
  이틀 전 애국 청년들의 모임에 초대받아 갔다. 反核反金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를 준비하면서 주로 선전물을 지하철 등에서 나눠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대학생, 직장인, 목사, 주부들이었다. 20여명의 인상이 참 좋았다. 표정은 밝고 신체 건강한 젊은이들의 집합체라서 그런지 그들의 체험담도 일부 기성세대 모임의 넋두리와는 달랐다.
  
  이들의 경험담은 이런 것들이었다.
  남한테 나서서 뭘 하는 것을 평소 부끄러워했다. 그런데 지하철 객차 안을 돌아다니면서 선전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격려도 받도 말싸움도 하면서 담대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金大中 정권 5년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어른이 『김정일이 뭘 잘못했는데 反核反金이냐?』고 이야기하더라. 나이 많은 사람과 싸울 수도 없고 해서 한참 노려보았다. 선전물을 받아서 ��는다든지 버리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시비를 걸었다. 노골적으로 반대, 저지하려는 사람과는 『이 좌익이!』하면서 맞서 토론도 했다.
  
  저들의 논리 무장이 의외로 허약하다고 느꼈다. 김정일 똘마니들은 소수가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고 대부분이 부화뇌동하는 이들이다. 이제는 부모들이 金正日 세력에게 넘어간 아들 딸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부모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하철을 앞으로 애국의 이야기 공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몇 자원 봉사자들은 대구 부산에까지 내려가서 지하철에서 선전물을 돌렸다고 한다. 이렇게 떳떳하게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그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리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는 확신과 체험이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편이란 사실, 헌법과 자유의 편이란 사실, 인류의 보편적 가치 편이란 확신,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하고 있다는 자신 같은 것들이 그들을 용감하게 만들고 대담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애국심은 따분한 것이 아니라 신념화될 때 인간을 움직이는 체력이자 용기로 전환된다.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 또래들에게 미국을 어떻게 정리해서 설명해주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인류 역사상 미국이 한국에 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좋은 일만 해준 경우는 없을 것이다. 엉터리 자주성을 내세워 이 고마움을 집단적으로 잊어버리고 배신하자고 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을 배은망덕한 집단으로 회칠하려는 자들이다. 미국인들은 개화기 때 기독교, 학교, 병원을 매개로 하여 한국이 西歐 민주주의 쪽으로 근대화되어 가도록 방향을 잡아주었다. 3·1 독립운동의 중요한 동기는 위드로 윌슨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였다. 한국을 日帝로부터 해방시켜주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입각한 국민국가를 만들 수 있도록 코치해주었다. 金日成의 6·25 남침이 일어나자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젊은이들 수십만 명을 戰線으로 보내 5만 명이 죽었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은 젊은 국민들을 死地로 보내는 것 아닌가.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韓美동맹에 의거하여 한국의 안보를 지원해주는 한편 국군 장교들을 미국으로 유학시켜 先進 기술을 가르쳤다. 先進문물을 배운 장교단이 5·16 군사혁명 뒤 이 나라를 근대화 시키는 주체세력이 되었다. 그뿐인가. 미국은 한국이 수출입국 정책을 추진하자 공장을 만드는 돈과 그 공장이 만든 상품을 사주는 시장을 제공하지 않았나. 민주화 운동도 지원했고 외환위기 때도 IMF를 내세워 우리 경제를 구해주었다. 이 정도면 우리가 미국에 대해서 감사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反美는 사대이고 親美는 자주이다. 自主란 무엇인가. 국익과 자유를 지켜내는 것이 自主이다. 우리가 自主하려면 미국과 친해야 한다. 李承晩 대통령이 정확하게 말했듯이 金日成은 스탈린의 꼭두각시로서 외세, 즉 소련과 중공과 공조하여 동족을 친 외세공조자, 사대주의자였다. 외세공조로 300만 명을 죽게 했던 자가, 그 아들은 외래 사상인 사회주의를 신주단지 모시 듯하여 변화를 거부함으로써 300만 명을 굶겨죽였는데, 이 자들이 민족공조를 외치고 있다. 진정한 민족공조는 무엇인가. 남북한 7000만 민족이 궐기하여 민족반역자 김정일을 타도하는 것이 민족의 안전과 번영을 도모하는 일이 아닌가. 내 말이 과격한가. 우리가 말하는 민족과 자주가 진짜이고 김정일 走狗 세력이 말하는 민족과 자주는 가짜이다. 그들이 말하는 민족은 김정일 일당, 자주는 노예의 길이다. 우리 애국세력은 민족과 자주란 말을 절대로 김정일에게 소매치기당해선 안된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인간이란 존재는 현실과 부딪쳐 현장이란 교육장을 만들고 그속에서서 단련되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큰 힘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국청년들이 벌이는 이런 街鬪 속에서 마가래트 대처, 로널드 레이건 같은 미래의 지도자가 양성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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