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입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 월남과 예맨 역사를 공부해야 할 것“ '
  
  베트남과 한국은 일란성 쌍둥이'라며 월남의 패망과정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 한 이대용 전 주월남공사(육사총동창회 명예회장)을 만났다. 월남전 당시의 젊음은 다 사라지고 고희(古稀)의 흰 백발이 되어 있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청년이었다.
  
  이 전 공사는 취재시간 내내 30여년 전의 기억이 쓰라린 상처로 남았는지 기억을 상기시킬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했다. 14년 6개월 동안 머물렀던 당시 세계 4위의 군사대국 월남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눈빛이었다. 14년 중에서도 5년간은 월맹군들이 외교관 신분인 자신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고문을 하였던 시기라며 이때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북한의 주요인사가 월맹의 포로수용소로 와 월북을 제의하기도 하였다고 했다.
  
  기자가 패망 당시 월남의 사회상에 대해 묻자 이 전 공사는 '그 당시 월남은 어수선 그 자체였다'며 '나라를 생각하지는 않고 어떻게든 사리사욕을 채울 궁리만 해 월맹의 대남 선동전략에 발목을 잡혔던 때'라며 '종교단체, 학생, 시민단체, 보수단체 등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이었다'고 말했다.
  
  종교단체는 평화를 북한에게 강조해야
  
  여러 가지 근황에 대해서 몇 마디 나눈 뒤 기자는 '종교단체의 평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란 질문을 던지자 대뜸 이 전 공사는 '평화가 싫은 사람이 어디 있냐!'고 반문한 뒤 '평화를 지키려면 싸워야 한다. 그들은 평화를 주장하는 장소가 잘못됐다며 평화를 없애려는 사람들인 월맹과 북한에게 해야 한다'며 최근에 방한한 틱낫한 스님에 대해 '그런 사람을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이어 '평화라는 개념은 불교는 '자비'(慈悲) 기독교는 '박애'(博愛) 공자의 유교는 '인'(仁)으로 불린다'며 '당시 월남과 현재의 남한은 평화를 요구했지만 월맹과 북한은 평화를 바라지 않는데 이들에게 평화를 강조하는 게 옳은 게 아닌가? 틱낫한은 왜 남한에서 평화를 외치며 성인 인듯 행동하느냐? 진정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그 당시 월맹에 갔어야 하고 지금은 북한에 가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게 진정한 종교지도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대용 전 주월남공사(육사총동창회 명예회장)는 인터뷰 도중 14년 6개월 동안 머물렀던 당시 세계 4위의 군사대국 월남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눈빛이었다.
  
  또한 종교지도자들이 주장하는 평화에 대해서는 '평화는 입으로 말한다고 지켜지지 않는다 다. 평화는 강한 힘이 존재할 때만 온다'며 '우리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오직 강한 군사력력 뿐이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젊은이들은 월남 패망과 예멘통일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곧이어 '여중생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반미시위와 연이어 일어난 촛불시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젊은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전 공사는 '젊은이들은 혈기왕성해서 좋다. 이 나라를 이끌고 갈 인재들이므로 많이 연구해서 경험부족을 메워야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너무나 지식이 부족해, 월남이랑 예멘의 경우가 우리와 비슷하니까 이를 꼭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라며 '인간사의 모든 것은 역사 속에 있으며 역사의 교훈을 잊어버리면 반드시 망한다'고 강조하며 맹목적인 반미와 친북을 주장하는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역사ㆍ국가관을 갖길 희망했다.
  
  또한 '젊은이들이 그렇게 평화를 외치고 통일을 바란다면 왜 서해교전의 희생자에 대한 촛불시위는 안하느냐?'고 꼬집으며 '남침으로 민족을 300만명이나 죽이고 아무 이유 없이 서해교전을 일으켜 해군을 사망케 한 북한은 잘했다는 얘기냐? 이런 북한이 그렇게도 좋은가?'라고 비난하며 남한의 모 대학교수가 북한의 만경대에서 적은 '만경대 정신을 이어받자'란 서명을 예로 들며 '만경대 정신을 제대로 이어 받은 북한을 봐라. 그게 제대로 된 것이라서 북한에는 꽃제비가 그리도 많은가? 우리도 만경대 정신을 이어 받으면 연변의 꽃제비가 된다'며 생각 없이 살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 전 공사는 평화를 주장하는 종교단체와 맹목적 반미와 친북을 주장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평화를 주장하는 종교단체는 평화는 강한 힘(국방력)만이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며 국방력과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틱낫한 스님 평화를 위한 공식활동 시작
  
  한편 틱낫한 스님(77)은 3월 16일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순회강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청 앞 걷기 명상, 국회에서 평화론 강연, 반전집회 참석, 도라전망대 방문 등의 공식일정을 가지며 평화를 위한 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1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화와 화해의 전갈을 전하며 '한반도 위기 해소책은 있는가'란 질문에 '분단된 두 개의 한국은 한 형제요 자매다. 남한은 북한에 대해 자비로운 언어로 '당신은 나의 적이 아닌 형제이고 우리가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임을 인간애와 박애에 기초한 언어로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중들이 굶주린 상황에서 북한이 핵 개발에 많은 군비를 들이고 있다면,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겸허하고 자비로운 언어로 그 두려움을 줄여야 한다. 통일을 위해 정치적 행보를 서둘러 많이 하는 것보다, 우리 모두 통일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남과 북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우리가 형제라는 씨앗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그 씨앗에 물을 준다면 평화가 시작되고 꽃을 피울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과 네티즌들, 틱낫한 스님은 북한에서 설교해라
  
  그러나 네티즌들은 한국을 공식 방문한 틱낫한 스님의 활동소식을 접한 뒤 인터넷 게시판에 평화를 강요하고 가르쳐야 할 곳은 북한이라며, 독재국가의 국민에게 인권과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하라는 시위가 더 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글을 올려 틱낫한 스님은 입만 살았다고 비난했다.
  
  'tskim2002'의 네티즌은 '평화염원? 독재자들의 장기집권을 보장하기 위해? 민주와 자유의 나라이니까 이런 시위라도 하지요? 당신들 시위를 보장해주는 민주국가에서 독재자들의 영원한 존속을 위해 '평화'를 유지하자는 시위라니-이런 행위가 모순을 행하는 코메디와 같은 줄을 이해라도 하시는지? 독재국가의 국민에게 인권과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하라는 시위가 더 우선이지 않습니까?'라고 비난했다.
  
  'cp21'란 ID는 '틱낫한의 업적은 어리석은 반전 평화를 내세우며 안보를 무디게 하여 월남을 공산화 했다! 그 결과 틱낫한은 불교신자들을 비롯한 900만명의 월남 사람들의 처형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틱낫한은 살아있음 자체가 아주 커다란 죄악인 인간이다! 틱낫한을 불러들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놈들은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기 위한 세력들이다!! 어리석은 월남의 반전과 평화의 결과는 공산화였다!'고 정말 평화를 주장할 곳은 다른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은(24ㆍ대학생)양은 '틱낫한 스님은 책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형이다' 하지만 '정작 평화를 외쳐야 할 곳에서는 외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배부르니까 철학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 사람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 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c6297a@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