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29일 오후 미얀마 근해 상공.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안에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북한 공작원 김승일-김현희가 장치한 폭탄이 터졌다.
  115명의 시체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생존의 증거도 없어
  사망한 것으로 단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정일은 서울 올림픽을 저지한다면서 중동 건설 시장 진출 한국 노동자들이
  대부분인 승객들을 죽인 것이다. 이들은 가족과 떨어져 2 - 3년간 해외에서
  고생하다가 귀국길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했다. 天道가 있다면 김정일은
  언젠가는 이들 115명의 원혼으로부터 천벌을 받을 것이다.
  
  대한항공 858 유족회(회장 김순례, 전화 02-334-2464)는
  지난 8월2일 박재규 통일부 장관 앞으로 주목할 만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유족회는 이 탄원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주로 일어난 김현희 항공테러는
  무고한 산업역군들을 희생시킨 경악할 사건이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예정된 서울
  방문에 대비하여 유족들에게 조의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유족회는 또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공작에 의하여 희생된 분들에 대한 북
  한측 견해는 어떠한지, 만약 거론되지 않았다면 향후 거론할 의사를 우리
  정부는 갖고 있는지를 묻고싶다'고 했다. 이들은 또 '올림픽 방해책동을
  사전에 분쇄하여 올림픽을 성공시킨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북한이 테러국가 리스트에 오른 것은 이 항공테러 때문이었다. 북한은
  김현희가 북한사람이 아니라면서 이 폭파사건은 안기부의 자작극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이 사건 수사는 바레인에서 시작되었고 국제적인 협조에
  의하여 진상이 규명되었으므로 북한정권의 소행임은 공인된 것이다.
  
  최근 북한을 테러국가 명단에서 제외시켜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김정일은 그것을 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는 먼저 이 사건을 시인,
  사과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하여야 한다. 그런 성의 없이 일방적으로 테러국가
  리스트에서 북한정권을 빼주는 것은 그런 짓을 또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여질 가능성
  도 있다.
  
  반민족, 반인류, 전쟁범죄자인 김정일에게 무조건 잘해주는 것이 평화애호이고
  통일적이며 민족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신병자들이 큰 소리 치고 있는 세상에서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 유족회 사람들의 피눈물 나는 목소리가 어느 정도
  울림을 만들 것인지? 유족회 사람들 가운데는 아직도 남편, 아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인도나
  정글에서 살아 있으리란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백만의 동포들을 굶겨죽이면서 자신은 곰 발바닥 요리를 즐기고 있는
  김정일은 이들 유족회 사람들의 용서를 받지 않는 한 통일된 조국에서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