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대한민국건국희생자제주도유족회가 지난 3월 20일 청와대에 보낸 ‘대통령 님께 드리는 글’의 전문이다.
  
  저희 '대한민국 건국희생자 제주도 유족회'는 8·15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과정에서 5·10 선거 [1948년 5월 10일 제헌의회의원선거] 방해 등 정부수립을 저지하기 위해 제주 4·3 폭동 [1948년 4월 3일의 폭동]을 일으킨 좌익 남로당 세력 등 무장공비 [武裝共匪], 자칭, 인민 해방군에 의해 각 읍, 면 및 마을별 5·10 선거 관리위원들, 무장공비들이 마을 습격을 방지하기 위한 비무장 경비원, 민주 민족단체의 회원 [우익 단체의 회원], 그리고 남로당 [남조선 노동당] 및 공비들의 업무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순수 민간인 신분으로 공비들에게 학살당한 1,500 여 영령들의 유족들로 결성된 단체로 4·3 진상규명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첫째, 최근 제주도의회와 일부 4·3 단체 등에서 제55 주기 4·3 위령제에 대통령의 참석과 정부가 4·3에 대하여 사과를 하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이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완전 부정하며 4·3 사건을 민중항쟁으로 유도하려는 불순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면서 저희들은 이를 결사 반대하는 바입니다.
  4·3 특별법 제정 당시 법 초안에 정부가 사과하고 4월 3일을 추념일로 한다는 조항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삭제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둘째,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선정은 객관적 진실에 의해 추진되어야 합니다.
  4·3 사건 당시 북한을 찬양하는 적기가 [赤旗歌]를 부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를 외치며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동참 또는 지지하는 민주민족 세력 [우익]의 비무장 [非武裝] 민간인들 1,500 여명을 학살한 자칭 인민해방군이라는 공비 [共匪]들의 만행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며 군·경[軍警]의 과잉진압 부분만 부각시키며 국가에 의한 테러, 인권유린 운운하며 정부가 사과해야한다는 주장 등을 보면서 4·3 사건 진상 및 희생자 선정이 객관적으로 규명될지 극히 염려스럽습니다.
  
  4·3 사건 당시 군경[軍警]의 과잉진압으로 무고한 양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이들은 마땅히 희생자로 선정 명예회복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4·3 사건 발생원인을 제공 국가공공 시설 방화 및 우익인사들을 학살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남로당 핵심간부 및 무장공비들의 지휘자 등은 제외되어야 합니다. 4·3 특별법 제정목적이 올바른 진상규명과 억울한 희생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도민화합이라면 양측의 주장을 청취하고 증거와 증인은 객관성이 있어야 화해와 용서가 되는 것이지 그렇지 못한 진상 규명과 희생자 선정은 정부가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고, 제주도민의 반목과 대립을 지속시키는 원인 제공자가 될 뿐이다.
  
  2003년 3월 20일
  
  대한민국 건국희생자 제주도 유족회
  회장 오 형 인
  부회장 김 성 수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