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선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바로 그 다음날, 프랑스는 전후 이라크에 세워질 임시 정부는 미국-영국이 자기들 끼리 대충 쑥덕거려 만들어서는 안되고, 유엔의 힘을 빌려야 한다라고 치고 나왔다.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평화 주의자의 탈을 쓰고 미국의 전쟁을 '명분 없는 전쟁'으로 몰아가는데 선봉자로 선 프랑스가 전쟁이 시작된지 하루만에 속내를 드러내며 밥그릇 타령이다. 이제 그것도 모자라, 아예 X 묻은 속옷까지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저는 미국, 당신의 영원한 딸랑 딸랑이에요' '프랑스는 미국의 동맹국이고 미국이 전쟁에서 이기기를 바란단다.' 정말 속 보이는 소리다. 왜 미국이 이겨야 하나? 그렇게도 미국이 '탐욕스럽고, 명분없고 비 인도적이며 더러운 전쟁'을 한다고 이라고 몰아 부쳤는데... 그 사이에 벌써 마음이 변했나? 여자의 마음보다 더 갈대같다. 그러나 사실은 갈대 같은 순정때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눈 밖에 나면 밥릇 챙기는 일 쉽지 않다는 다급성을 느끼고 하는 극치의 아부성 발언이다.
진작 그럴 것이지.
전 세계 인구의 1/100 밖에 안 가진 국가가, 핵 무기 가졌다는 이유로 미국과 대등한 자리를 주장하면서, 자신이 미국의 힘에 의해 해방되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미국의 전쟁을 '탐욕의 전쟁'이라는 오물바가지로 뒤집어 씌우면서, 늙은 정치인의 노욕처럼, (모 정치인처럼) EU내에서 권좌를 누려 보겠다고 감히 겁없이 미국에게 대들더니....
진작 알 것이지.
미국이 얼마나 무섭고 강력한 국가인지를. 그리고 미국에게 잘못보이면 국물도 없다는 것을 .... 이제 와서 갖은 아양을 다 떤다고 미국이 프랑스를 용서해주고 전후 질서 구축의 주역의 하나 정도로 끼워 줄까? 택도 없다. 국물도 없다. 미국은 배알도 없는 줄 아나?
.. 정말 프랑스는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 강아지 였을까?
또 다른 한 마리의 하룻 강아지. 터어키.
지금은 똥 마려운 강아지 새끼 처럼 안절부절 못한다. 동맹이라고 하면서 미국에게 감히 기지 사용비로 260억불을 얻어낼려고 (사실 처음에는 320억불을 요구) 했었는데... 그것조차도 정부는 yes, 국민들은 반전의식으로 no, 그리고 자기 선거표에 급급한 의원님들은 반미 여론 국민 눈치 보면서 no. 홧김에 미국 의회도 그렇다면, 돈 주고는 기지 사용 못하겠다. 결국 터어키 기지 사용 물 건너 갔다. 전쟁을 코 앞에 두고 기지 사용을 거부한 터어키 때문에 미국이 가장 현실성 있게 준비해 두었던 전쟁 시나리오 에 엄청난 차질이 생겼다. 터어키 땅에서 바로 이라크 북부로 진격해야 할 4 사단이 지중해에서 출발해서 아라비아해를 거쳐 쿠웨이트 남단으로 들어오는데 2주일이 넘게 걸려 버렸다.
미국으로서는 환장 할 노릇이다. 전비도 생각보다 몇 백억 달러가 더 들어간다. 전쟁의 교전 규칙 조차 바꾸었다. 거기다가 기름을 붓는 것은 반전 여론이다.
그래 놓고나서, 터어키는 눈치 없이 한수 더 뜬다. 미국 전쟁 시작하자 바로 다음날 터어키는 쿠르드족 통제 한다는 명목으로 이라크 국경을 넘나 든다. 미국으로서는 이라크 전쟁만 해도 차질이 생겨 미칠지경인데 터어키는 미국으로 하여금 쿠르드족과의 충돌이라는 또 다른 전쟁 불씨의 불안을 전쟁 기간 동안 미국에게 던지고 있다. 정말 미칠 지경이다. 미국은 더 이상 견딜수가 없다.
터어키도 이제서야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후환을 무척 두려워 한다. (잔머리 굴리면 항상 큰 것을 잃는다)
전후 미국으로 부터 그들의 배신에 대한 가혹한 댓가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엤다 모르겠다. 이판 사판이다. 아예 이제는 속내를 보이는 편이 속 편할지도 모른다. '터어키는 미국의 맹방이다'라고 내 놓고 외친다. 그런다고 미국이 듣나?
전쟁후 미국이 터어키에 대한 IMF 보증을 안 해 주면 터어키는 DEFAULT 상태로 들어간다. 쉽게 말해서 터어키 경제는 작살나고, 터어키의 생명은 끝난다. 처음부터 이런것을 모르고 미국에게 기지 사용을 불허 했던가? 의원님들이 국제 관계 함수에 대해 무식해서 그런것일까? 그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민심 동향에 너무 급급해서, ,자기 죽을줄 모르고 꿀통에 머리처 박은 곰 새끼 마냥, 표심에 코를 처 박고 반미에 동조한 결과 때문이다. 반미 피켓 들고 움직이는 그들과 어깨 나란히 해서 한 줄 서면 민주화 되나? IMF가 돈 갖다 주나? 천만 만만의 말씀이다.
오늘 파병 동의안 통과되지 않았다면, 전후 미국으로부터 버림 받을 터어키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다. 최소한 우리도 프랑스나 터어키같은 신세는 안되도록 처신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익'이 무슨 뜻인지 부터 공부하자. '국익'은 '국일관'의 동생도 아니고, '국화빵'과 닮지도 않았다. 국익은 바로 생존권 자체이다. 우리가 살아남고, 전쟁없는 안보속에서 경제가 지금과 같이 굴러 가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국익이다. 이러한 국익을 추구하는 과정을 최소한 프랑스나, 터어키 같은 자존심 다 버리고, 비싼 수업료 내면서 가지는 말아야 겠다. 변심한 여자 마음 돌리는 것은 혼자서는 안되는 법이다. 돌아선 사람이 다시 돌아올 마음이 전제 될때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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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0일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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