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치민 보수세력이 행동할 때
  
  우리나라 보수세력은 흔히 침묵하는 多數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보수세력들은 돈과 나이
  와 직위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점잖은 사람들이지요. 이런 분들은 젊은 사람들처럼, 위선자
  들처럼, 좌익들처럼 거리로 뛰쳐나와 자신의 주장을 편다든지 억지를 부리는 데는 소질도
  능력도 없는 이들입니다.
  그럴 필요도 없었던 것이 이승만 정권부터 김영삼 정부까지 역대 정부가 모두 확실한 보수
  세력이었으니까요. 그런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하여 그들을 지켜주었으니까요. 우리나라 보
  수세력은 체제 유지는 정부나 경찰, 군대, 안기부에 맡겨두고 그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이를
  논평자처럼 비판하곤 하였습니다. 욕을 먹으면서 체제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굳이
  보수세력이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지요.
  이러다가보니까 한국의 보수세력은 自生力과 自衛力이 약해 권력기생적, 권력남용적, 기회
  주의적인 특성을 띠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보호해주던 정권이란 우산이 걷힌 것은 김대중
  정부 들어서입니다. 보수세력은 비로소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정부가 과연 자신
  들 편인가, 대한민국 편인가, 자유민주주의 편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습니다. 특
  히 지난 6월의 평양회담 이후엔 김정일의 일대 평화공세 앞에서 '이러다가 공산화되는 것
  아닌가'하는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急轉하였습니다.
  이런 위기감으로 해서 보수세력들도 '이제는 우리도 행동을 해야 한다'란 생각을 하기 시
  작했습니다. 요사이 안티조선일보 운동이 일어나고 그 실체가 문화방송 토론회를 통해서 적
  나라하게 알려지자 저한테 전화를 걸어오는 보수인사, 기성세대들이 많은데 그 말투가 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공격적으로 변한 것이지요.
  '저런 자들을 가만 두면 안됩니다'
  '침묵하는 다수가 더 이상 침묵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보수세력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는 무서운 반작용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친북세력의 비명이 들릴 겁니다'
  이런 공격적인 이야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의 절대 다수는 보수중산층입
  니다. 약80%에 이를 것입니다. 거의가 성실한 생활인들이지요. 이들은 선거를 통해서 정부
  를 선택하면 나라의 운영은 정치인, 공무원, 언론, 비정부단체한테 맡겨두고 관전자의 입장
  을 취하게 됩니다. 이 보수세력들이 최근 그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들을 불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한 것으로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과연 대한민국과 나의 자유와
  나의 사유재산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 것입니다.
  특히 친북세력, 위선자들, 反대한민국 세력들이 국민국가의 가치관을 짓밟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행동을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고는 행동력이 약한 보수층도 행동의 필요성을 느끼
  게 된 것입니다.
  보수세력들의 이런 위기감이 어떤 행동으로 나타날지는 참으로 주목거리입니다. 벌써
  mbc 9시 뉴스의 시청률 급락 현상이 어떤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보수세력은 시장의
  지배자입니다. 언론의 시장, 시청률 시장, 상품의 시장, 정치의 시장(선거판), 증권시장 등
  에서 보수세력들은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아무리 정부가 기업의 등을 밀어 북한에 투자하도록 해도 증권시장의 지배자인 보수세력에
  서 그 기업에 대한 불신을 주식 投賣로 표시한다면 그 기업은 북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간 망하게 되니까요. 친북적인 보도만 일삼는 신문사, 잡지사의 생존도
  더욱 어렵게 될 것입니다. 보수세력이 외면하니까요.
  정치인들은 침묵하는 보수세력을 만만하게 보다가 선거판만 되면 좌익도 보수라고 주장하
  고 나와 표를 얻으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다를 것입니다. 보수세력이 위기감을 딛고 자위적
  인 행동을 하고 나온다면 우리나라에선 재미 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것입니다.
  한 체제가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몸부림을 칠 때는 가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 거대한 한국의 보수세력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정치인들의
  자살행위입니다.
  이치가 그러함에도 지금 한국의 일부 정치세력은 보수세력을 화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많
  은 결함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 보수세력은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으로부
  터 護國하고 근대화에 주역으로 참여하고 민주화의 중심세력이 되었던 저력 있는 주류세력
  입니다.
  묵묵하게 일해온-때로는 좌익들의 공세 앞에서 수모를 당하면서도-이들 보수세력을 깨어나
  게 만들고 화가 나게 만든 김정일과 한국의 정치세력은 잠에서 깨어난 이 사자한테 잡혀먹
  힐지 모릅니다.
  우리 사회의 여론 그 밑바닥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변화의 흐름, 이것을 제대로
  感知하지 못한 세력들은 탁류에 휩쓸려버릴지도 모릅니다. 두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