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탈북자들은 모두 5만 명에 이르며 중국당국에 의해 강제로 송환된 탈북자는 지난해 말 현재 5천명으로 추산된다고 미국의 난민 권익 보호단체가 밝혔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난민 이민위원회 (USCRI, US Committee for Refugees and Immigrants)는 14일 발표한 ‘2006년도 국제난민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내 탈북자들이 중국당국으로부터 각종 학대와 구금, 강제송환 등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난민, 이민위원회의 그레고리 첸 (Gregory Chen) 정책분석국장은 5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탈북자 가운데 많게는 100명의 탈북자가 매주 중국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모두 5000명이 북송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첸 국장은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이 중국에 머물 때 기독교인이나 서양인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형당한다면서, 자신의 단체는 관련 탈북자가 처형된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regory Chen: North Korea allows execution for refugees who have had contacts with any Christians or Westerners while they had been outside of the country. We actually had a video footage of executions taking place of refugees who are caught trying to flee North Korea.
  
  
  중국내 망명 신청자 현황 자료 - PHOTO courtesy of USCRI
  천만다행으로 북송되지 않은 탈북자들의 상황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중국당국은 안가에 은신해 제 3국으로 탈출을 준비하는 탈북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으며, 종종 체포된 탈북자들로부터 미화 250∼600달러의 벌금을 물린 뒤 풀어주기도 한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30만여명에 달하는 중국 내 베트남 난민들에 대해서는 거주 이동의 자유는 물론 일하거나 재산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탈북자들에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탈북여성들은 가정부나 성매매 등에 내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생존을 위해 중국 남성과 결혼하지만 이들에게서 태어난 2세들은 ‘무국적자 (stateless)’로 방치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습니다.
  
  중국당국에게 탄압을 받는 것은 탈북자들뿐만이 아니라고 보고서는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그 예로 탈북자를 숨겨주는 중국인들에게는 120달러, 탈북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3천6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중국당국의 방침을 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당국은 탈북자들을 돕는 비정부단체 요원들도 탄압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2005년도에 중국을 거쳐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는 대략 1,40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