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방
*이 글은 토론방에서 가져온 것이다.
제목은 여기서 바꾼 것이다.
No, 12427
이름:뉴밸런스 (useforce2003@yahoo.com) (30, 남, 학생)
2003-04-08 오전 8:31:00 130.49.146.11
조회: 12회
노무현과 럼스펠드
노무현의 언론관은 도대체 어디서 부터 생성되고 형성되었는지 알수 없다.
그의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의 뿌리는 어디서 부터 이며, 그의 알수 없는
열등의식 표출은 '무소 불위' 혹은 '제왕적' 이라고 지칭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읽혀 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출범한지 이제 한달 넘어가는 정부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평하기 싫다.
누구 말데로, 역사는 발전하는것 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노무현 정부도
발전 하는 역사가운데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보기
힘든 것도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의 언론관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오늘 기사에난 프레스 클럽에
가서 한 말들을 보면서 또한번 깊은 함숨을 쉴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저렇게 유치하고, 준비 되지 않았을까'
그의 지지자 들에겐 미안하지만 난 이렇게 밖에는 평할 수 밖에 없다.다른건
몰라도 특히나 그의 대언론관이나 대언론 대책에 대해서는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차에 오늘 텔레비젼에서는 럼스펠드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마이어 장군과 늘 함께 기자들과 하는 브리핑은 그의 달변과 재치
그리고 그러한 그에 대항하여 쉴새 없이 공격하는 워싱턴 상주 기자들의 노련함과 날카로운 예봉을 보노라면 한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오늘 럼스펠드가 언론 브리핑에서 한 모습과 노무현 대통령의 '신문의날' 연설
은 두나라를 이끄는 리더들의 극명히 대조 되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
한 기자가 럼스펠드에게 '당신이 '...execute u.s. prisoners of war' 라고 했는데..'
라고 말을하자, 럼스펠드는 마치 솔개가 병아리 낚아 채듯이 혹은 기자들의 실수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 한말이 'execute u.s. prisoners of war' 라고 했는지
확인을 하자며 속기록을 뒤져 보고 난후 얘기 하자고 했으며, 계속 되는 다른 질문
에 아랑곳 하지 않고, 1분후 기어코 속기록을 확인 하고 나서야 'you are inaccurate,' I did not say execute 'u.s. prisoners of war', I said 'excute prisoners of war' 라고 정정 했다. 그 순간 기자들과 럼스펠드 사이엔 긴장이 흘렀음은 물론이다. 더불어 'Execute u.s prisoners of war'와 'Execute prisoners of war'는 대단히 다른 의미이며, 자신이 만약에 U.S. prisners of war라고 했다면
정정 하기 위함이다, 라고 덧붙여 설명 했다. 누가 보든, 럼스펠드의 판정승이다.
(여기에 대한 부연 설명은 독자들의 요구가 있을경우 자세히 설명 하겠다.)
이것이 도대체 노무현의 언론관과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 할 수 있다.
언론을 상대할때, 이 노련한 럼스펠드가 하는 것에 반만 한다면, 지금 노무현 대통령 이 하고자 하는 언론개혁이 진정한 언론의 발전을 위한 개혁이라면 그 개혁은 얼마든지 국민의 지지와 언론들의 자성과 반성으로 달성 할 수 있다. 나같은 필부가
보고 느끼듯이, 기자와 럼스펠드의 싸움에서 기자는 정확하지 않은 자신의 주관대로
해석한 정보로 사실인냥 가정하여 럼스펠드에게 질문을 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시청자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누가 뭘 잘하고 잘 못 하는지 알아서 판단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입이라는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모른다' 라고 일관하여 우스게 꺼리가
되는 현실과, 대통령 이라는 사람이 언론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린애가 어른들
에게 투정 부리 듯이
'김대중 정부에서 뭔가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한번도 신문에서 본 적이 없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더러 잘한 것도 있다고 신문에서 찾게 되기 바란다. ' 라고 자기에
관해서 호의 적 보도를 구걸 하는 모습에서 노 대통령은 언론을 개혁하기 위해선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뉴욕타임스가 부시 정부가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뉴요커 라는 잡지가
연일 이 전쟁에 반대하는 보기에도 민망할 기사를 써대도, 부시나 럼스펠드나
혹은 라이스나 어느 누구도 '언론이 우리도 잘했다는 기사도 써주길 바란다' 라고
하는걸 들어 본 적이 없다. 늘 하듯이 비판 언론에 대해서 '그들에겐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있다 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건 그들의 자유다. 그래서 미국이 일류국가다' 라고 할 뿐이지 비우호적인 언론들에게 불평하는 말들은 들어 본적이 없다는건 관심있는 사람은 다 알것이다.
그러면서도 럼스펠드는 오늘도,그리고 내일도, 기자들의 잘못된 질문과 잘못된 사실을 탕으로 한 질문에 대해선 여지 없이 'You are inaccurate..'이라고 반박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펴 나갈 것이다. 그렇다고 럼스펠드가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는
보도를 하고 사실과 동떨어진 질문을 한다' 라고 불평 불만 하는건 보기 힘들
것 같다. 왜냐면, 그는 언론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언론도 얼마든지 틀릴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제발,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사람들은 피해의식과 개인적 보복 심리에서 벗어나서
진정 자신들이 원하고 그리 고자 하는 국가 미래상이 무엇인지를 오늘 부터라도 고민 하길 바랄 뿐이다. 국민들과 언론은 그들의 실험 대상이 아니고 한풀이를 위한
타도 대상이 아니기 떄문이다.
마지막으로 럼스펠드를 한번 더 인용하고자 한다.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확실치 않은 fact를 근거로 질문을 할 경우
거침 없이 그는 이렇게 반문한다. 'Where, when did you get that?' 근거를
밝히라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정부에게 묻고 싶다. 국민들은 그대들이
언론에게 탄압받았다는 얘기를 지겹도록 듣고 있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렇게 탄압을 받았는지 알려 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게 사실을 정말 왜곡 했는지,
왜곡했다면, 그 왜곡된 사실이 기자들의 '악의적 의도'(actual malice)가 있었는지 증명 할 수 있는 것들인지 알려 주고 나서 '탄압이다' '억압이다' 라고 말을 하길
정중하게 요구한다.
부디 이 노무현 정부가 끝까지 잘 해 나가길 바라고 기도 할 뿐이다.
그와 그를 위해서 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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