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십시요』
  
  趙南俊 월간조선 부국장
  
  朝鮮日報 4월10일자, 사회면에 실린 사진 한장이 졸필을 들게 했다. 충남 예산의 보성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집에서 학습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사진이다.
  필자는 徐承穆(서승목) 교장의 自決(자결)이 어떤 因果(인과) 관계로 인한 것인지 그 진상을 알지 못한다. 徐교장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특히 아들을 앞세운 80代 老母(노모)가 겪고 있을 斷腸(단장)의 슬픔을 생각하면 비슷한 연세의 老母를 모시고 있는 필자로서 가슴이 메일 뿐이다.
  기가 막힌 것은 徐교장의 죽음을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 탓으로 돌리고 있는 全敎組(전교조)의 뻔뻔함이다. 全敎組가 최소한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집단이라면 徐교장이 작고했을 때, 무조건 유족들을 찾아가 무릎꿇고 사죄하고 사회에 대해서도 정중한 사과의 성명을 발표했어야 옳다. 4월7일자로 발표한 성명은 徐교장의 죽음이 「갈등과 대립의 결과」라고 했다. 그런 성명은 유족들을 더 화나게 했음직 하다. 누가 그런 성명을 「사과」로 받아들이겠나.
  잘잘못을 가리는 곳은 法廷(법정)이고, 校庭(교정)은 道理(도리), 다시 말하면 道義(도의)를 가리도록 가르치는 곳이다. 법적인 책임은 후일의 일이고, 徐교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道義적인 책임도 없단 말인가. 교사와 아버지는 아이들의 우상이요, 거울이다. 아이들은 교사와 아버지를 그대로 본받는다. 그래서 교사와 아버지는 言行(언행)을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놓고 全敎組가 보여준 言行은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는 커녕, 아직도 원인을 교장단, 언론 등에 전가하는 추한 꼴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그래서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님들에게 간곡히 말씀 드리고 싶다.
  『이제 그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십시요. 학부모님들의 충정은 이제 충분히 그 학교는 물론이고, 전국의 많은 교사들에게도 전해졌다고 봅니다.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의 기회를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시기를 놓치면 배울 수도 없습니다. 어른들의 愛憎(애증)때문에 아이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의 죽음에 따른 소동으로 이미 충분히 상처를 입었습니다. 더 이상 그들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