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이라크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
  
  1. 한국 정부와 국회는 '국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파견하여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돕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평화를 사랑하고 명분 없는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 여론과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2. '국익'은 인류공존을 전제로 한 평화적 방법으로 추구해야 하며,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을 무릅쓰면서까지 추구해야 할 절대 가치가 아니다. 더구나 미국의 '더러운 전쟁'을 돕는 것이 '국익'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3. 우리 전교조는 이번 결정으로 인하여 이라크 국민들이 겪게 될 고통과 희생에 대해, 한국 정부를 대신하여 머리 숙여 사죄한다. 그러나 한국 국민의 대부분은 평화를 사랑하며,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4. 우리는 이 전쟁으로 인해 이라크 어린이들이 받게 될 불행과 희생에 특히 주목하며, 전쟁의 처참한 실상을 한국 학생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여 반전 평화운동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그것은 진리와 평화를 가르쳐야 할 교육자로서, 한국 정부의 잘못을 대신 속죄하고, 이라크 국민의 희생을 세계 평화를 위한 밑거름으로 승화시키는 최소한의 의무이다.
  
  2003년 4월 4일
  전 국 교 직 원 노 동 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