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반도 최대의 재벌 2세는 누구일까요? 그는 김정일입니다. 김정일은 김일성으로부터 2100만의 인구와 약12만 평방킬로미터의 사유재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자신의 관할 아래 있는 인구와 재산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재산과 인원을 자신의 힘으로 쟁취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그는 재벌 2세이자 權閥 2세입니다.
그는 재벌2세의 특징적인 행태인 경박함, 거만함, 말 많음, 낭비벽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권벌 2세의 특징적인 면인 잔인함과 안하무인적 행동이 더해집니다.
재벌들의 공통된 행태중의 하나가 비자금입니다. 김정일의 비자금 규모는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 것만 해도 약43억 달러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CIA 가 추적 확인한 액수라고 합니다. 미국 CIA와 가까운 한국인 소식통은 '그들은 40 - 5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고위 외교관은 '액수는 모르겠지만 김정일이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외국에서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다가 탈북하여 귀순한 한 인사는 '5년 전에 김정일의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에 입금된 돈이 20억 달러란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이 돈을 쓰게 해야지 왜 북한에 대해 원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부서는 중앙당 39호실이고 책임자는 권영록 부부장임도 확인되었습니다. 권영록은 김정일의 비자금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오스트리아 소재 북한은행인 금별은행(Golden Bank)의 이사임이 확인되었습니다.
권영록에 대해서는 신상옥 수기에도 나오는데 그때 그는 동구권에서 김정일의 심부름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스위스 은행의 김정일 비밀계좌를 관리하는 이는 駐스위스 북한 대사관의 이철 대사라는 증언이 많습니다. 스위스 은행이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금주의 비밀을 보장해주고 무이자로 현금을 보관해주는 은행들이 많습니다. 스위스 은행은 이 금융비밀을 누설하는 자에 대해서는 형사범으로 처벌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보니까 마르코스, 밀로세비치 등 독재자들의 애호하는 바가 되었습니다.
박정희 시대의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이후락은 사위 이름으로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었음이 미국 하원의 조사로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이 계좌는 박정희 대통령의 비자금 계좌라는 설도 있었습니다.
스위스 은행은 예금된 돈이 범죄에 의해서 조성된 것임이 확인되었다든지 독재가가 쫒겨나고 그 나라 정부가 반환을 요구하면 금융정보를 공개하고 해당 정부에 독재자의 비자금을 돌려주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스위스 은행은 필리핀 정부의 요청에 의해서 마르코스가 비밀예금해두었던 약5억 7000만 달러를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김정일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방법은 금광, 외화벌이, 조총련의 성금, 아편-히로뽕 등 마약 밀조에 의한 것입니다. 주민들을 동원하여 砂金을 채집하여 수출하기도 합니다.
김정일이 이 비자금을 빼내어 주민들을 위해서 썼다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수억 달러만 식량수입에 쓰면 주민들이 굶어죽는 것을 면하게 할 수가 있는데 그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 최대의 재벌 2세인 김정일은 가장 부패한 인간입니다. 김정일은 비자금으로써 벤츠와 나폴레옹 코냑을 사서 부하들에게 선물한다고 합니다.
부정 부패한 독재자는 코너로 몰릴 때 도망 갈 구멍을 찾습니다. 잃을 것이 너무 많으니까요. 그런 인간은 히틀러처럼 자살도 못합니다. 김정일처럼 호의호식하면서 온갖 변태적인 향락을 다 누린 독재자들은 그 향락이 아까워서도 정면승부를 못합니다. 공갈과 헛소리는 오히려 겁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독한 개는 짖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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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0일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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