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在寅 수석, 鄭燦龍 보좌관, 그리고 盧武鉉 대통령
  
  趙南俊 월간조선 부국장
  
  최근 청와대를 출입하는 고향 후배로부터 盧武鉉 대통령의 참모들 가운데, 특히 믿을 만하고 안정감이 있는 사람이 두 명 있다는 말을 들었다. 민정수석비서관 文在寅(문재인ㆍ50)씨와 인사보좌관 鄭燦龍(정찬용ㆍ53)씨가 그들이다.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더냐고 물었더니, 성품이 합리적이고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으며, 사람됨됨이가 괜찮다는 것이었다. 대답 중에서 『사람됨됨이가 괜찮다는 느낌을 준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았다. 한마디로 비뚤어진 심성의 소유자는 아니다는 의미였으니까. 「재야활동」을 한 前歷(전력)때문에 둘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본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말이었다.
  鄭보좌관은 人事(인사)를 전담하고 있고, 文수석은 鄭보좌관이 천거한 사람들이 公職(공직)을 맡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하는 일을 맡고 있다. 「人事가 萬事」라는 측면에서 보면 두 사람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아니 할 수 없다. 民情(민정)을 살피고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일도 人事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막강한 권력과 국민생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통령 주변 인물이 비뚤어진 성격의 소유자라면 큰 일 아닌가. 그런 사람으로부터 助言(조언)을 듣는 대통령도 자칫하면 잘못될 수 있으니까 더욱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이 그렇게 괜찮은 사람들이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지도자의 德目(덕목)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유능한 참모를 고르는 眼目(안목)이다. 두 사람이 그렇게 괜찮은 인물들이라면 그런 사람을 발탁한 盧武鉉 대통령의 안목도 높이 평가해야 마땅한 일이다. 역사상 가장 현명한 軍師(군사)라는 평을 듣는 諸曷孔明(제갈공명)도 先帝 劉備(유비)의 충고를 무시하고 馬謖(마속)을 중용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그는 名軍師였을지는 몰라도 劉備만큼 사람보는 眼目은 없었던 것이다.
  솔직히 필자는 지난 大選(대선)에서 盧武鉉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盧武鉉 대통령의 국가관, 이념, 자질과 편협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한번도 盧武鉉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란 적은 없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 우리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기 때문이다. 그가 잘 해야 우리나라가 잘 되고,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관, 이념 등은 愛國하는 방식의 차이일 수 있다. 자질은 대통령의 全貌(전모)를 살필 기회가 없었던 필자의 편견일 수 있다.
  다만 편협성은 한번쯤 깊이 생각하고 지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盧武鉉 대통령은 한 政派(정파)나 특정집단, 특정지역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서 이옥 검사가 말했듯이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나.
  대통령은 특정분야, 특정집단을 배척하지 말고, 모두 품에 안고 가야 한다. 大人은 淸濁(청탁)을 함께 들이마실 수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敵(적)을 최소화하고, 右軍(우군)을 최대화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