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인터넷 독립신문(대표 신혜식)에서 가져온 것이다.
  
   김정일이 좋니? “네, 같은 민족이니까요”
  현장취재/반전ㆍ평화집회 일부 중학생들 숙제 때문에 참석 국제반전평화공동행동의 날 행사가 4월 12일 오후 4시부터 시청 앞에서 열려 반전ㆍ평화를 외쳤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일부 중학생들은 전교조 교사들이 낸 숙제 때문에 참가한 학생들이 많아 충격을 주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말하는 반전과 평화의 진정한 의미가 뭣이며 배경을 취재하는 기자를 일부 대학생들이 제지하며 방해하기도 했다.
  
  
  시청 앞은 무대와 음향시설이 설치되어 있었고, 임시 사회자는 시민들의 행사 참여를 계속 독려하고 있었다. 또한 사회자의 말이 끝나고 나서 ‘Fucking USA’‘봄 날은 간다’란 노래에 맞춰 대학생들이 춤을 추었다.
  
  행사 공식 시작 시간인 4시가 다가옴에 따라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위용품을 들고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비둘기모양의 용품을 쥐고 엄마 손을 잡고 나온 꼬마도 있어 눈에 띠었다.
  
  행사전 '노무현이 원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이라크전의 참혹함을 알리는 선정적인 행위예술이 펼쳐졌다.
  
  '노무현이 원하는 것' 선정적 행위예술
  
  4시 정각이 되자 사회자가 “일명 부시 싸대기 때리기 행사를 하겠습니다”라며 분필을 나눠줬다. 부시 싸대기 때리기는 손으로 아스팔트 바닥을 때리고 그 자리에 분필로 손 그림을 그린 뒤 부시 얼굴에 난 손자국이라고 생각하는 행사였다.
  
  
  이어 임시 사회자는 “오만한 침략전쟁 미국을 규탄한다. 한국군 파병을 결사 반대한다. 미국은 이라크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한반도 전쟁위협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를 연단에서 제창했고, 약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구호를 따라했다.
  
  촛불시위를 계속 따라다녔다는 신한얼(10ㆍ진건초교)군이 연단에 나와 부시 미 대통령이 과자 때문에 고생한다는 내용으로 풍자화한 ‘토끼야’를 개사한 ‘부시야’노래를 불렀다.
  
  신한얼군은 연단에서 “바그다드가 미군에 의해 함락됐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군사적으로 이기더라도 역사에 남은 이라크 전은 많은 비판을 받을 것입니다. 미국은 더러운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반도 전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한 뒤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연단을 내려갔다.
  
  촛불시위 스타 초등생 신한얼군 '북한 인권에 대해 들어본 적 없어요'
  
  초등생이 이 자리에 어떤 생각으로 참가했는지 알고 싶어 신한얼군에게 질문을 했다.
  
  - 이름이 뭐예요 ?
  “신한얼이요, 10살이고 진건초등학교를 다녀요.
  
  - 어떻게 오게 됐나요?
  “전쟁반대, 효순ㆍ미선 누나 사건 해결을 위해 나왔구요. 아빠랑 같이 처음부터 촛불시위에 다녔어요.”
  
  - 미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부시가 악마라 생각돼요. 죄 없는 이라크 국민들을 마구 학살하잖아요”
  
  - 이라크 어린이 사진 본적 있나요?
  “네, 사진으로 봤어요. 끔찍하고, 미국이 전쟁을 중단했으면 해요.”
  
  
  
  *사진설명:여자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 상당수가 북한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노래를 부른 이유가 뭐예요?
  “그냥 시켜서.”
  
  - 어떻게 하면 남북한이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북한이 회의도 많이 하고, 경계선을 없애면 사람들이 접촉을 많이 하게 되고, 서로 알게 되고, 그렇게 하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북한 김정일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네, 같은 민족이니까, 미국이 나가면 곧바로 전쟁을 할 사람도 아니라서요.”
  
  - 아빠가 한번이라도 북한인권에 대해 언급한 적 있나요?
  “북한인권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무대에서는 ‘Fucking USA’와 ‘조중동 자전거 일보’를 풍자하는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고, 이때 반전ㆍ파병반대를 주장하는 김홍신, 김근태 의원이 도착했다. 이어 식순에 따라 묵념을 한 뒤 노래를 따라 불렀다.
  
  '숙제 때문에 참가했어요. 감상문 써내라고 했어요.'
  
  예정된 4시에서 30분이 지나 본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는 대회순서에 나온 대로 춤패의 반전 춤 공연과 어린이합창단의 합창 등이 이어졌으며, 참가자 발언 순서에서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는 “어느 쪽이 한반도에 위협을 일으키는 요인인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뒤 연단을 내려갔다.
  
  반전ㆍ파병반대 집회에 유난히 교복을 입은 중학생들이 많아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사회과목 숙제 때문에 왔다고 했다. 집회현장에 참여한 중학생들의 상당수는 숙제 때문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반전ㆍ평화행사에 참여한 중학생들과 주고받은 대화내용이다.
  
  - 이름이 뭔가요?
  “서문정(16), 박효주(15), 최미선(16)이구요, 중3이에요.”
  
  - 어떻게 이 자리에 오게 됐어요?
  “학교 숙제 때문에 왔어요.”
  
  - 숙제가 어떤 건가요?
  “반전시위보고 느끼기, 사회과목이구 김** 선생님이요. 여자선생님이고 전교조예요.”
  
  -집회에 참석한 느낌이 어때요?
  “끔찍한 전쟁이다란 생각만 들어요. 학교에서 교육비디오 보고 반전평화비디오 보고 어떤 경우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배웠고, 선생님은 전쟁을 원하는 아이들에게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하고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설명해 주셨어요.”
  
  -교육비디오는 어떤 내용이었어요?
  “교육비디오는 그 동안의 전쟁내용과 전쟁의 참혹상에 대해서 말하는 내용이에요.”
  
  -선생님이 혹시 북한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주셨나요?
  “그렇게 나쁜 감정은 없는 거 같은데. 그냥 우린 한민족이니까 통일이 돼야한다고 그런 좋은 얘기만 해 주세요.”
  
  - 김정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나쁜 감정은 없어요. 그냥 통일이 됐으면 해요. 한마디로 NO WAR !”
  
  -학교에서 북한의 인권 및 실상에 대해 얘기한 적 있나요?
  “가난하게 산다고 배웠고, 특별한 언급은 없었어요.”
  
  -폴러첸 의사에 대해 들은 적 있나요?
  “잘 몰라요.”
  
  '서명 관련 숙제 많아 바빠요' 기자에게도 서명 부탁
  
  기자가 취재하던 중 여중생들은 서명용지에 서명하기를 부탁했고, 어디서 이런 서명을 해오라 했냐고 물으니까, 이 역시 학교 숙제라며 용지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내주는 서명과제는 주제별로 다양하다면서 요즘은 서명 받느라고 바쁘다고 했다.
  서명용지를 가져가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서명을 받아 가면 학교에서 모은 다음에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용지하단에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이라고 쓰여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는 “어느 쪽이 한반도에서 위협을 일으키는 요인인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취재하던 중 몇 몇 집회에 참여한 중학생들을 만나보는 중에 기자 뒤쪽에 머물던 대학생들은 앞서 취재를 마친 여중생들을 통해 어느 신문사에서 나온 기자인지 물어보라거나 기자가 여중생들에게 나눠준 명함을 가져간 후 “취재하지 말아요, 물러가라”는 구호를 제창하거나 취재중인 남학생 뒤에 와서 취재 내용을 엿들으며 “유도심문하는 거 아닙니까?”란 말을 하면서 취재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유도심문하는 거 아닙니까?...취재하지 말아요. 물러가라'
  
  학생들은 기자에게 “언제 나가요? 꼭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했고, “어느 대학교 학생들인가요?”란 기자의 질문에 학생들은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다 한 명이 “서울대학교요”라고 말했다.
  
  이날 반전ㆍ평화행사에 참여한 영화배우 정진영씨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참석했다”며 “반전ㆍ평화는 꼭 지켜져야 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집회도중 무대 바로 앞에 앉은 참여자들은 기자들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자, “안보여, 기자들 비켜!”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 참가자들은 노래와 구호에 맞춰 반전ㆍ평화를 더 큰소리로 외쳤으며 이후 광화문으로 이동하려던 시위대는 경찰의 강력한 저지를 받아 몸싸움을 벌인 후 교보문고 앞으로 재집결한 뒤 정리 집회를 갖고 밤 9시경 모든 행사를 마쳤다.
  
  
  박상영 기자 c6297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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