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日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 43억 달러 입금說 추적
  
  趙甲濟 月刊朝鮮 편집장
  
  최근 한 미국 정보기관원은 『우리가 확인해보니 金正日이 스위스 은행에 43억달러의 비밀자금을 預置하고 있더라』고 귀띰했다. 지난 두 달간 필자가 편집장으로 있는 月刊朝鮮은 이 첩보를 檢證하는 취재를 했다. 결론은 그 情報가 매우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한 미국 고위관리는 『액수는 모르겠지만 스위스 은행에 金正日이 계좌를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북한 대성은행의 해외지점과 노동당 중앙 재정경리부에서 일하면서 金正日의 해외비자금을 관리하다가 脫北, 한국으로 건너온 한 인사는 『1995년쯤 金正日의 해외 비밀자금이 20 - 30억 달러쯤 되었다』고 했다. 國家情報院의 한 간부도 『2년 전에 우리는 金正日의 해외 비자금을 30억 달러 정도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月刊朝鮮의 취재 결과 金正日의 비자금을 조성, 관리하고 있는 부서는 중앙당 39호실이고 책임자는 권영록 부부장임이 밝혀졌다. 나이가 50代 중반으로 추정되는 權씨는 한국측에서 출판된「북한인명사전」에는 「노동당 자금담당 부부장」으로만 되어 있다.
  權씨는1978년에 拉北되었다가 6년 뒤 탈출했던 영화인 申相玉-崔銀姬부부의 手記에 등장하고 있음도 확인되었다. 申相玉씨는 金正日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동독에 가면 서독으로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우리 사람이 있으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에게 무엇이든지 부탁하라』
  동베를린에 申相玉 부부가 도착하니 權씨는 장미꽃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權이라는 사람은 외교관이 아니라 동베를린에 주재하면서 주로 金正日이 주문하는 서방세계의 물자를 사들이는 購入總責으로서 한국과 미국에서 말썽이 난 헬리콥터 위장 수입사건의 張本人이기고 했다」(手記)
  
  月刊朝鮮의 추적 결과 이 權씨는 북한이 오스트리아에 설립한 金星은행(The Golden Star Bank)의 監事로 登載되어 있다. 金正日과 申相玉 부부의 대화 녹음(이 녹음 테이프는 申相玉부부가 탈출하면서 갖고 나왔다)에 따르면 金正日은 해외의 비밀자금을 관리하기 위하여 금성은행을 만들었다고 實吐하고 있다.
  金正日의 해외 秘資金은 어떻게 조성되는가. 북한에서 생산되는 연간 약10t의 금(약1억달러어치), 송이버섯 수출(약1억 달러어치), 아편 및 각성제 밀매, 對外무역에서 벌어들인 외화의 일부, 朝總聯이 北送하는 자금, 무기수출, 달러위조, 주민들을 동원한 砂金캐기 등은 모두 중앙당 39호실에서 관장하고 이 돈은 金正日의 비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위해 북한에 지불하는 달러도 金正日의 비자금 計座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金正日은 이 돈을 어디에 쓰는가. 그는 『對南工作사업은 내가 벌어 돈을 댄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1992년 남한에서 검거된 간첩 金洛中의 마당에선 약200만 달러의 현금이 發掘되었다. 북한 공작원이 주고 간 돈이었다. 200만 달러는 북한주민 2만 명이 일년 동안 먹고살 수 있는 돈이다. 金正日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하다가 脫北하여 한국으로 왔던 人士는『북한에 대한 외부의 식량 지원 때문에 金正日은 비자금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일체의 지원을 끊어야 金正日이 돈을 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前妻 成蕙琳의 조카인 李韓永은 金正日의 장남 金正男이 스위스로 유학올 때 따라와 같이 살다가 한국으로 왔다(李씨는 1997년에 북한공작원에 의해 피살). 그의 증언에 따르면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 이철이 스위스 은행에 예치된 김정일 비자금의 관리인이라고 한다. 그는 약20년간 스위스에 체류중이다.
  스위스 은행의 金正日 돈을 押留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있다. 그 돈이 마약밀매 등 범죄행위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든지,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북한정부가 스위스 은행에 대해 독재자의 비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필리핀 마르코스의 경우처럼) 스위스 은행은 비밀계좌 주인의 身元을 공개하고 돌려주어야 한다.
  
   지난 겨울과 올해 여름 북한군은 1995년의 大饑饉 이래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그 훈련비용이 어디에서 나왔느냐 하고 韓美軍 당국은 의아해하고 있다. 金正日의 비자금이 풀린 것인지?
  비밀자금의 규모로 따진다면 金正日은 한반도 최대의 財閥 2세이자 權閥2세이며 따라서 가장 부패한 인간이다. 그가, 수백만의 주민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비자금을 쓰지 않았다면 그는 히틀러나 스탈린보다도 못한 인간이다. 日北修交로 일본 돈이 북한으로 들어갈 경우 金正日의 스위스 비밀계좌 殘高는 한층 늘어날 것이다. 스위스 은행에 잠자고 있을 金正日의 비자금은 북한주민들의 피,땀,눈물이 묻어 있는 北韓人民의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