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텔레비전 토론에 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정보 판단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 더러 있다. '조선일보 무가지 인쇄 운운'도 그렇지만 한총련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참으로 위험한 정보 소화능력을 보여준다. 우선 문제 발언을 인용한다.
  <손석희=(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방청객4를 가리키며) 이 학생이 누군지 아시는지.
  
  ▲방청객4(한총련 의장)= 연세대 총학생 회장이고, 신임 한총련 회장이다. 대통령이 한총련 언급했는데 170여명 수배 학생. 어제 수배 4년차 학생이 연행됐다. 한총련 합법화 어찌 생각하는지. 공론에 장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당사자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 제안하겠다.
  
  ▲노=한겨레 21에 올라와있는 회장 편지를 대통령 공개 편지를 읽어봤다. 일부 보도나 사회 일각에서 말하듯이 그렇게 단순히 어떤 사상에 경도돼 우리 사회에 철없는 공격행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편지 속에서 확인했다. 여러가지 사회 현상에 고민하고 스스로의 조직의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 하고 있다는 것 확인했다. 저는 안도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느낌이 좋았다.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문구 중에 이라크 파병 결정을 결코 동의할 수 없음에도 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할 때 고뇌를 이해하는 듯한 한 마디 언급이 참 고맙게 와 닿았다.
  
  생각이 서로 다르면서도 생각이 다른 사람의 선의를 인정하려는 자세, 이 열린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해하려 하면서 생각의 합치점을 찾으려 해서 느낌이 좋았다. 좋은 느낌 받았다. 처음 구상은 그랬다. 대학 교수, 사회 운동 하는 분 나서서 토론 마당 만들어서, 대법원 판례들은 사회 규명으로서 수용해야 할 부분 있어, 한총련이 규약을 고치고 해서 합법화 해나가자는 것이 본시 구상이었다, 선거 때도 그랬고, 그 뒤에 말했는데, 그런 장을 만들어 보려니 잘 안 만들어졌다. 법무부 보고 때 언제까지 이렇게 둘거냐고 짜증스럽게 말했다. 법무부 장관은 역시 법무부 소관이기 때문에 법무장관이 책임지고 풀어갈테니 대통령이 앞서서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법무부 소관 업무로서 법무부가 재량적으로 풀어가려는 노력이기 때문에 앞으로 마음을 열고 대화해 갔으면 좋겠다.>
  
  한총련이 그동안 저지른 반국가적 밤죄행위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은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거나 이들의 과격시위, 폭행치사, 학교 점거 등에 대해 아예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총련 회장이 쓴 편지가 그의 유일한 판단기준인 것처럼 보인다.
  
  한총련을 위험한 집단으로 보는 것이 사회 일각의 의견으로 보는 盧대통령의 시각은 이 분이 과연 변호사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한 대법원의 확정판단을 사회 일각의 생각, 그것도 사실과 맞지 않은 생각인 것처럼 공언한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은 전율을 일으킬 만한 사실이다.
  
  盧대통령은 이 편지를 읽고 한총련이 어떤 사상으로 경도되어 우리 사회에 철없는 공격행위를 하는 집단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盧대통령은 그 동안 화성에 갔다온 것인가. 한총련이 김정일의 전위대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親北 김대중 정부하 국정원의 2001년 보고서에도 잘 나와 있다. 수많은 재판 수사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盧대통령이 한총련 회장에게 이라크 파병의 고뇌를 이해해주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하는 장면은 한 편의 신파 코메디이다. 적의 수괴가 내린 지시를 받아 대한민국을 전복하겠다는 활동을 열심히 벌이고 있는 단체인 한총련의 대표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고맙다는 말을 하다니... 이런 단체의 대표를 공영방송에 불러내어 대통령 하고 대화하도록 만든 방송국 사람들도 참 자존심과 애국심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한심한 수준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공직자가 애국심이 없으면 인간이 작아지고 우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