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토론방에서 가져온 것이다.
  제목은 여기서 바꾼 것이다.
  
   이름:자유통일 (jayoo@tongil.com) (27, 남, 회사원)
   2003-05-02 오후 11:02:00 65.244.5.34
  
   아, 슬프다! 대한민국은 망할 수 밖에 없게 됐구나..
  
  지난주 뉴욕타임즈의 주말판에 딸려나오는 주말 매거진에 커버스토리로 '북한을 탈출한 불쌍한 소년들, 남쪽에 와서 또한번 고생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잡지 겉장에 커다란 그림과 함께 실린 이 기사는 읽고나면 내가 한민족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기 그지 없어지는 글이었다.
  
  굶어 죽기 일보직전, 온갖 탄압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그 지옥같은 삶을 벗어나기 위하여 죽음을 담보하고 탈출하여 천신만고 끝에 남한땅에 왔으나, 탈북자와 북한인민의 인권에 대해서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자본주의 한국사회에서, 무시하고 천시하는 눈길을 받으면서 안타깝게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이 이야기를 보고 한민족의 피를 받은이로서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으리! 어찌 머리풀고 통곡하지 않을 수 있으리!
  
  차라리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고 권위주의를 내세워 북한의 정권과 교류했다면 오히려 이해가 가겠다. 배고프고 버림받고 없이사는 사람들을 어루만지겠다는 이 노무현정권이 어찌 이세상에서 가장 처절한 폭력과 압박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한 핏줄인 북한동포들의 인권현실에 대해서는 모른척한다는 말인가?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야말로 일부 특권층에 불구한 김정일과 그의 일당에게 돈을주고 얼러서 평화를 산다는 말은 또한 도데제 무슨말인가! 내가 가진 모든것을 걸고라도 북한동포를 오늘당장 구해야 겠다는 당당한 신념으로, 전쟁을 불사하고 김정일을 무너뜨려, 자유세계와 인류의 발전에 공헌할 웅대한 생각은 어찌 할 줄 모른다는 말인가? 바로 삼팔선 넘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서 이유없이 신음하는 동포들의 처참한 삶의 현실은 무시하고, 그 동포들이 생사의 갈림길을 넘어 자유의 땅으로 넘어오자, 그들을 통일의 초석으로 쓰지는 못할망정 멸시하고 무시하여 더욱 처절하게 만드는 남한의 정부와 국민들! 정신차리라! 깨어나라! 이대로가면 천벌을 면치 못하리라. 대한민국은 망할 수 밖에 없으리라. 같은 동포의 아픔을 그대로 방치한 그 죄가는 세계와 후손들의 철퇴로 단죄될 것이리라. 나는 대한민국의 정부가 부끄러워 오늘도 밥숫가락을 들기가 창피하다. 도저히 자유세계의 인류친구들에게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도다. 신념도 없고 역사적 인류적 사명도 없는 대한민국이여. 언제부터 우리한민족이 이리도 약해졌다는 말인가? 그까짓 PC방과 노래방의 소음에 묻혀 신음하며 죽어가는 북한동포들을 향한 우리의 사명을 망각해도 된다는 말인가?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은 필히 망한다.
  
  황장엽선생이 잠을 못자는 이유를 알겠다. 내가 잠을 못자는데, 생사를 넘어 망명길을 택한 그가 자신의 아들같은 꽃제비 탈북자들이 서울에서조차 버림받고 살아가는 이 현실을 보고 어찌 편히 잠을 주무실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리 잘 살게 되었다고, 탈북자들을 멸시하며 휴지나 주으라며 멸시한단말인가? 대한민국이 망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슬프다.... 잠이 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