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망나니 김정일을 처단하다
  ‘김정일 정권 규탄, 정부의 전면적인 정책전환 촉구’ 시민학생결의대회
  
  '북핵저지와 북한인권실현을 위한 시민학생 결의대회'가 '전국북한민주화대학생연대'와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주관 하에 15개 단체 공동주최로 5월 3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결의대회에는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김익환 전국북한민주화대학생연대 대표,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대표와 전북지역 대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참석, 정부를 향해 대화자체에만 매달리지 말고, 북핵을 저지하기 위한 전면적인 정책전환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실현 파랑새 실천단'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고 참석했으며, 식전행사로 '김정일 모의재판'이 열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대학로를 찾은 시민들은 결의대회를 보고 '탈북자분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김정일 모의재판'은 '북한주민들의 자유를 구속하고, 기아에 허덕이게 만든 김정일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헌법에 의거하여 수백만 명을 굶겨 죽이고 수천만 명에게 사회주의혁명이란 미명 아래 폭력과 인권유린을 자행해온 독재자에게 노동교화 100년을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한기홍 대표 '김정일은 후세인보다 더 악랄한 독재자'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개회사에서 '북한 김정일 정권의 독재는 후세인도 따라오지 못할 더 악랄한 독재'라며 '어린아이들이 꽃제비라는 이름으로 부모를 잃고 이국땅을 떠돌도록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죽은 김일성의 무덤을 금칠하기 위해 수백만 국민을 굶겨 죽인 자가 김정일이다'며 '오늘도 정치범 수용소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20만이 넘는 사람들은 누구 때문에 생긴 것이냐? 이 사람들은 짐승이 아니고 우리와 똑같은 얼굴을 한 우리의 형제고 자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한 '우리의 경제발전은 동족을 방치한 채 이루어진 반쪽짜리 번영'이라며 '이 결의대회는 이제 김정일 정권과 타협하지 않고 정의와 양심의 길을 가겠다는 출발의 자리'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참가자, '더 큰 도움 받고 싶어 전북에서 아침에 버스타고 올라왔어요!'
  
  이날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각 지역별로 오전 8시나 그 이전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 왔고,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서울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양정아 학생(23ㆍ전북대)과 몇 마디 나누어 보았다.
  
  - 참가 동기는 무엇이고, 어느 학교에서 왔나?
  '이전부터 북한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진보나 통일세력이 말하는 게 틀렸다고 생각했다. 탈북자의 현실을 공부하고 나서 더욱더 행동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참가했다. 오늘 올라온 학교는 전북대, 우석대, 원광대, 군산대, 호원대, 원광보건대 등이다'
  
  - 친북을 주장하는 단체를 어떻게 생각하나?
  '한총련 애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탈북자들의 증언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는걸 보면 지난날의 구태의연함을 벗지 못하고 있다. 바뀌어야 한다'
  
  - 먼 곳에서 올라온 걸로 아는데 고생이 많은 거 아닌가?
  '고생은요. 좋아서 하는 건데'
  
  - 먼 곳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오전 8시부터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왔다. 더 큰 곳에서 행사를 개최해 더 알려서 도움을 받고 공론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왔다'
  
  김익환 대표, '진보와 보수의 기준은 인민사랑이 기본이다'
  
  전국북한민주화대학생연대를 조직하고 있는 김익환 대표는 '이제는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때'라고 강조했다.
  
  - 어떻게 대학생연대를 조직하게 됐나?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학생운동)을 했었으나 지금은 사회가 안정화 됐다. 이제는 세계민주화를 위한 노력할 때이다. 바로 우리 곁에는 인간대접도 못 받고 사는 북한 동포들이 있고, 이들을 위해 움직일 때라 생각되어서 조직했다'
  
  - 이런 행사는 자주 있었나?
  '올해가 처음이다. 정부는 '북한핵문제 등이 정부방안대로 갈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그럴 거 같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국민의 안일한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알리는 게 필요하다. 현재 연대하고자 하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어 더욱 큰 행사가 자주 열릴 것이다'
  
  - 진보와 보수의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나?
  '인민사랑을 기준으로 하여 인민에 이로운 일을 하면 진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이다. 현재 반미친북 = 진보, 친미반북 = 보수라는 시각은 틀렸다. 결정기준은 친인민적인가 아닌가로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탈북자는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 앞으로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이 모여서 북한의 현실을 더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로니에 공원을 찾은 김 모양(24ㆍ대학생)은 '이런 시위가 필요하고, 탈북자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런 집회를 안 좋아할 것 같은 한총련에 대해 아느냐'란 물음에 '한총련에 대해서는 단순히 언론과 학교에서 듣는 정도이기에 모른다'고 말했다.
  
  결의대회는 평화롭게 예정시간인 4시 30분에 모두 끝나고 탑골공원까지 북한 인권탄압실상에 대한 행위예술을 펼치며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박상영 기자 c6297a@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