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時之嘆」 느낌주는 高총리의 美2사단 방문
  
  趙南俊 월간조선 부국장
  
  高建 총리가 5월9일 「여중생 사망사고」 해당 부대인 美 제2사단 사령부를 방문, 리언 러포트 韓美연합사령관에게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데 편리하도록 근무여건이나 훈련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미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美 제2사단은 韓美동맹의 핵심적이고 상징적 존재이며, 美 제2사단과 한국 국민은 평화수호의 「최전선에서 함께하는 동맹」을 실천하고 있다』는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존 우드 美 제2사단장은 『(오늘은) 국무총리가 최초로 방문한 역사적인 날로 충격적인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美 제2사단이 한강 이남으로의 이전 추진 및 작년 여중생 사망사고의 해당 부대로, 한국 국민들과 다소 껄끄러워진 관계에 있는 만큼 총리가 직접 나서달라는 국방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는 것이 朝鮮日報의 보도 내용이다.
  高총리의 미군부대 방문은 정말 잘한 일이다. 평소 韓美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高총리였던 만큼 미군 당국에서도 진정으로 그를 환영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아직도 서울 일각에서는 여중생의 참혹한 사망 사진을 길거리에 펼쳐놓고 확성기로 反美를 외치고 있는 형편임을 감안한다면 정치감각이 뛰어난 高총리서는 용기있는 행동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高총리의 미군부대 방문이 晩時之嘆(만시지탄)의 감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왠 일일까. 여중생 사망 추모 촛불시위가 벌어지는 와중에 방문해서 한국내 反美분위기에 속이 상한 미군 장병들을 위로했다면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우기 2사단의 재배치론이 거론되고 있고, 盧武鉉 대통령의 訪美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루어진 그의 방문은 어찌 보면 속이 보이는 행동으로 格下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어째서 盧武鉉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미국 방문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미군부대를 찾아가 미군들과 축구도 같이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그들과 공고한 유대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면, 미국 측에서 더 고마워하는 효과를 가져오지 않았겠는가 하는 것이다. 訪美 성과도 더 높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혹시라도 대통령 선거 분위기를 反轉(반전)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촛불시위의 은혜를 잊지 못해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