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방
* 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제목은 여기서 바꾼 것이다.
이름:진정한정의 (fill_lover_ds@hihome.com) (49, 남, 남자)
2003-05-28 오전 10:47:00 218.147.33.48
엔지니어의 한숨..네이스 폐기에 대하여..
선생님들이 아주 싫어하는 CS랑 DATABASE 만지는게 제직업입니다.
학교의 교무업무지원만 5년넘게 했습니다.
SA, CS, NEIS(이건 서버만)지원했었습니다.
요즘 언론에 많이 시끄럽네요..
저는 엔지니어입니다. 저는 견문이 얕아 인권에대해 비판할수는 없네요
하지만 저도 지원하면서도 제일 싫은게 CS 더군요.
학교의 현재 상황을 볼까요.
제가 수백군데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주관적인 생각이니 양해바랍니다.
학교의 3d직종 잘아시다시피 정보과 정보부장입니다. 물론 학교가 크고
정보부장님이 파워가 있는 학교도 있습니다. 일도 잘되는...
대부분의 경우 죽도록해도 표도 안나고 다른분들께 칭찬은 커녕 학교의 무수리나 AS맨처럼 자기수업하시다가 프린터,컴고치러 다른교실에 뛰어가는거 많이봤습니다.
이분들 소원은 제대로 자기반학생들 교과지도나 교재연구 한번 제대로 해보는것이 소원이시라더군요.
저는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제일 많이 cs며 SA를 만진사람일겁니다.
SA나 CS든 아마 올초에 이관할때 애먹은 학교들 많으실겁니다.
왜냐구요 이유는 교무업무 초기부터 주먹구구였으니깐 계속이런식이잖습니까. 하나씩 짚고 가볼께요.
- SA
메뉴가 아주단순하고 쓰기가 아주쉽습니다. 기능이 약해서 성적처리시는
블랙박스나 기타 다른 소프트웨어와 함께 사용하는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초등에서는 올초까지 많이 쓰셨음.
그런데 웃기는건 이것때문에 수천만원짜리 CS서버랑 소프트웨어가 학교
에 있어도 계속 SA를 쓴학교가 상당수라는 비참한 현실이다.
제가 알기로 도입된 초등학교의 70%정도가 쓰지도 않았음. 교육청의
선생님들은 SA 이며 CS가 어떻게 쓰는건지도 모르시구 실제일선 학교에선
교육청쪽에는 기대도 안하고 계셨음 오히려 주위의 이름난 고수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을 것임
하지만 이프로그램 사용법에관한 교육이 거의 전무하고 학교의 특성상
업무인수인계 봄방학전 2~3일 후다닥 지난 학년 m&db몇개랑 관리자 암호
주고선 땡... 이런식이니 초기에 신입생데이타 생성작업이나 입학처리
때부터 자료가 꼬이는경우가 허다함. 실제 60%정도 학교의 SA자료가
1학년 신입생오면 새로운&db에 초기작업을 하는것이아니라 2학년m&db에다
복사해서 덮어쓰니 난리도 아님.. 심한학교는 1개의 m&db에 전교생이
있는학교도 있고 골치야..학년들이 마구 엉키는 비참한 결과가 나타남
올해초에 이런학교가 아주 많더군요. 가는분이나 새로맡으신분이나 모르기는 똑같으시기 때문에 어쩌다 주위에 고수선생님이 있으시면 access로
좀 고쳐주거나 봐주시기라도 하지만 아니면 영영 에러만 계속나지요뭐
- CS
초창기에 97년에 시범학교부터도입되고 98년 99년 2000년 계속도입이
되었지요. 중등의 경우는 거의 완벽하게 정착은 되었습니다. 초등은
20개학교중에 한군데 쓰면 많이 쓴것이구요. 편한SA에 익숙하셔서 젊은
정보담당선생님이나 적극적인 정보부장님이 안계신곳은 죽어도 안쓰심
SA자료만 죽어라고 고쳐드렸지요 뭐...
그래도 많이 전산화되고 분화가 잘되어 있는 프로그램인데
일선학교에서 학교의 분화가잘된 큰학교는 좀형편이 낫지만 작은학교는
정보부장 전용 애물단지며 애증의 대상이지요.
연수도 꽤 많이 있었구 중등에선 버그로 고생은 많이 했지만 잘쓰시긴...
그런데 이게 아주 골때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지금 일선의 학교의 cs서버
대부분 고물일겁니다.(너무 적나라했나요)
김광섭 선생님친구분이 쓰러지셨다고 했는데 저도 일선 정보부장님 학기말 성적처리하시다가 뇌일혈로 쓰러지신분 있는 학교도 봤습니다.
첫째 노후문제
5년동안 혹사했잖아요.(계속 끄지도 않고 켜놨으니 고장이날수밖에)
학교에 정전은 왜그리 자주 되는지 벼락맞아서 다 탄학교도 봤어요.
제가 작년에만 맡고있던 학교중 1/3 이상의 학교의 하드디스크가 고장
나서 교체했습니다. 지금도 고장나서 교체할 학교가 많을겁니다.
파워며 ups며 CD-ROM 등 돈들어가야할게 천지일겁니다.
둘째 패치문제
이놈의 패치는 어제나오고 오늘나왔는데 어제꺼하면 자료다날아가고
오늘꺼하면 괜찮고... 순서 맞춰서 해야하는데 하나 건너 뛰기라도하면
성적이 에러나고 검색도 안되고. 성적만 날아가는거 본것이 부지기수고
그래서 패치나오면 무조건 2주는 기다리다가 주위의 소문이나 확인이
되면 하고 그랬지요.
셋째 데이타베이스문제
CS 이거 자료가 좀 많은 학교는 자료가 많아서 검색도 잘안되서 최적화
를 해주던가 아님 &db를 새로 만들어줘야 검색속도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걸 학교의 정보담당선생님이 하실분 100명중에 5~6명정도 그리고 &db가
자료가 많아지면 index가 깨지는현상이 나서 성적은 들어있어도 성적이
검색도 안되는 황당한경우가 발생하지요. 학교에선 이런일 발생하면
정보담당선생님만 죽도록 욕먹지요. 데이타 관리못했다고 만약 성적다시
읽어야하거나 성적처리 다시해야한다면 학교선생님들 도끼눈뜨고 툴툴
거리시는거 많이 봤네요.
더웃기는건 초등의경우는 서버도 사양이 중등보다 훨씬좋은것이 들어갔
지만 한학년이 10학급이 넘는학교의 경우 선생님 40명만 접속해도 서버
다운되거나 리부팅되거나 프로그램접속도 잘안되는 한계가 심한
프로그램이었지요.
일선학교선생님들 업무가 힘든것 같아서 제가 자동으로 백업되게 해드면
tape 미디어를 자주 바꿔 주셔야하는데 아예잊고 계시다가 백업미디어
손상된거 계속넣고 백업되고 있는줄아시는분도 있고...
하지만 이건 뭐 선생님잘못이 아니라 학교교사에게 서버관리자가 하는
일을 시킨것부터 잘못이죠.
교육청에선 서버로 CS어떻게 업무하는지 관심도 없는경우도 많고
잘되는지 학교에서 쓰는데 불편이 없는지 그렇게 열성적으로 도움은 못
되었던것 같아요. 물론 담당 장학사나 파견교사가 있기는 했지만 그분
혼자서 수백개학교를 어떻게 관리합니까.
뭐 CS지원인력을 지역교육청마다 2명씩 뽑아서 지원을 하게 한다...
웃기는 소리입니다. 아마 공문만들다가 1년내내 학교한번씩도 다못가볼
겁니다. 학교에서도 공문 많이 만드시잖아요 교육청은 더하면 더했지
작지가 않을겁니다.
네째 보안
CS 가 처음 도입되었을때는 교무실안에만 운영되는 간이단위네트워크
였었습니다. 그러던것이 2000년 학교마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완성되기
시작하면서 CS서버를 공인망에 붙여서 집에서 접속해서 일하시던 몇몇
선생님들께서 수난의 날을 맞이하셨지요.
2000년 CNN해킹사태때 몇몇 CS서버는 DOS공격을 하는 해킹도구로 사용
되거나 해킹당해서 학교네트워크가 마비되는 불행한경우도 겪기도 했구
해킹도구로 쓰여서 국내 모 대기업서버를 공격하다가 보안강화하라는
경고장 받고 부랴부랴 손쓰시는걸 옆에서 많이 봤습니다.
이외에도 일선 고등학교 모 정보부장선생님이 kbs 9시 뉴스에 CS보안이
아주 허술하다고 프로그램 보안강화해달라고 신고했다가 괜히 교육부
랑 얼굴붉히시고 CS자문단에서 쫒겨나시고 그다음날 교육부는 뒤집혀서
NEIS 조기도입으로 급선회하고 난리났지요. 그때도 NEIS가 추진된것이
CS 보안이 너무 약하다고 해서 그런걸로 봤는데 지금은 어이가없네요.
- NEIS
말도 많고 에러도 많이 나서 이관작업 연수과정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는
불행한 프로그램인거 같아요. 그런데 이프로그램이 오류나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편한생각이 많이 드실겁니다.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많은
프로그램이니깐요. 모단체에서 떠들거나 일부선생님들이 우려하시는거
처럼 자료가 인터넷에 마구 떠다니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 학교의 선생님들이 pc에서 교육청 &db 서버로 바로접속해서 자료
끌어오는건 아닙니다. 접속할때부터 인증을 받고 시작하구요. 접속이
이루어지면 선생님이 가지고 오는자료는 보안프로그램으로 싸여서
선생님들의 인증키가 있는pc에 와야 자료가 열리는 구조로 되어있지요.
학교에서도 정보담당선생님들이 정한 권한외에는 검색도 안될겁니다.
보안에 쓰인 암호기술도 아주 최신기술이 적용되어있구요.
IDS,방화벽에 vpn, 서버보안프로그램이랑 그외에도 보안기술이 2~3개더
쓰이고 개인인증(선생님들 개인인증서) 전체인증 기관인증 이것이 맞지
않으면 자료의 검색조차 불가능합니다. 제가 NEIS서버 앞에 자주가도
CS성적처럼 그렇게 쉽게 끌어오지못합니다. 왜냐구요. 저는 인증서
없어서 웹으로 서버 접속도 못한답니다. 해킹하면 되지않냐구요.
그정도 해킹할수있는 사람은 전세계에 10명정도 될려나요..
세상에 완벽한 보안은 없습니다.
지금 세상에 해킹하는 대부분사람은 해킹tool을 사용합니다. 몇몇고수는
실제로 프로그래밍하면서 해킹하지만 학생중에 프로그래밍하면서 해킹할
중등학생이 그리 많으리라고는 보지 않네요.
일반적인 해킹툴을 가지고 서버를 공격하면 바로 검색되서 로그를 남기고
방화벽에서 reject당하게 되어있습니다. 그외에 외부에서 일반적인 login
은 되지않기 때문에 보안이 취약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보안
은 강화되고 있고 지금이순간에도 보안강화 작업이나 패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버성능은 지금 현존하고 있는 서버들중에 가장 최신 최고사양을 가진
장비들이고 내구성이나 신뢰성이 검증받은 제품들입니다. 아쉽게도 국산
이 거의 없는게 아품이있지만요.(물론 반도체는 우리나라꺼 많더군요)
일선의 수백개학교의 정보선생님들과 패치하느라 도새며
패치하다가 자료다 날아가고 서버복구하느라 추운날밤샐때 남는건 정보
담당 선생님과 컴쟁이(전 직업이니깐)의 넋두리였지만 그때 당시엔 학교
일선 선생님들의 아픔을 모른척하신건지 아님 더 바쁜 다른일이 있으셨
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에 와서야 이런식으로 막는건 조금 앞뒤가 안
맞는것 같아요. SA자료나 CS자료 제가 보기엔 NEIS에 들어가는거나
거의 다 같더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대로 된 전산화를 하기위해서는 버그를 잡는
작업은 꾸준히 계속되어야 합니다. 첫단추가 잘못꿰어졌기 때문에 옷을
다 태워버리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겠지요.
그렇다고 다 헤어진 누더기를 다시 빨아서 입을 수는 없지 않나요.
저도 CS지원도 했구 지금도 하라면 할수있겠지만 별루 손 안대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거 지원하던 엔지니어나 개발자들 많은수가 짤렸는데... 언제 다시모아서 교육시켜서 지원할수 있게 하나요.
힘들것 같네요.
그것보다는 일선의 선생님께 또다시 그런 희생을 강요한다는건 무리지
않을까요. 방학도 휴가도 없이 보내신분이 많은데.
엔지니어의 한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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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0일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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