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全澤珤 같은 대기업 창업주들의 語錄을 읽어보면 이분들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 사업가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사업을 택한 독립운동가들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데가 많다. 예컨대 開發年代 초기 보세가공 수출의 길을 텄던 천우사의 전택보씨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사업을 할 때 사업의 업종을 택함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겠느냐 이것을 표준으로 업종을 택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나라 이 국민이 살아가는 데, 또 앞으로 경제건설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사업이 무엇이냐 하는 것으로 업종을 택했다.'
  
  이 1세대 기업인들은 日帝시대를 살면서 나라 잃은 슬픔과 한을 체득하였고, 6.25 전쟁을 통해선 富國强兵 없이는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도 절감했을 것이다. 이들이 당대에 세계적 기업을 건설한 것은 세계 자본주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지만, 자본주의가 꽃필 수 있는 조건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불모지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일종의 기적으로 보아야 한다.
  
  모든 기적은 자세히 알고 보면 因果관계가 확실한 필연인 경우가 많다. 한국 경제의 대성공 뒤에 숨어 있는 이 기업인들의 애국심을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