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1일 만난 김경래 ‘반핵반김 한미동맹강화 6·25 국민대회’집행위원장은 이런 말을 했다.
  “얼마 전 미국을 방문한 한국 정치인들에게 한 미국 정치인이 ‘작년에 의정부에서 미군 장갑차량에 치어 죽은 여중생 이름을 하느냐’고 물었답니다. 효순이, 미선이 이름을 모르는 정치인들은 아무도 없었다더군요. 그 정치인이 ‘그럼 작년 6월29일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해군장병들의 이름은 아느냐’고 묻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요즘 ‘서해교전 희생자와 여중생 비교’라는 글이 나돌고 있다.
  < *서해교전사자: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음.
   *여중생: 알수 없음.
   *여중생추모사이트 수: 서해교전의 약 50배, 가입자 수 약 92배
   *보상금 : 여중생 2억4천만원 , 서해교전사자 4000만원
   *대규모 반미시위 발생, 반북시위 거의 없음
   *여중생을 위한 다양한 추모행사 열리고 추모비건립, 서해교전은 없음
   *언론 특별기획, 여중생관련 200여편 기사 집중 보도, 서해교전관련 없음>
  
  이것이 2003년 한국의 현실이다. 그러나 서해교전 전사자들이 아주 잊혀진 것은 아니다. 서해교전전사자추모본부(cafe.daum.net/pkm357)에서는 지난 1월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서해교전전사자 추모집회를 준비해 왔다. 현재 서해교전전사자추모본부의 회원은 1172명. 주로 인터넷 군사관련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밀리타리 매니어들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추모본부를 만든 황종배씨는 지난 1월 다음 카페에 서해교전전사자 추모 사이트를 만들면서 올린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린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분위기는 아직도 인터넷을 뒤덮고 있습니다. 인터넷 어디를 가나 여중생, 여중생. 그들을 추모하였었습니다. 리본달기, 삼베달기, 추모행사, 집회, 촛불시위, 신문기사 등.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장렬히 산화하신 우리들의 영웅들에 대해서는 다들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군대에 가서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도, 그걸로 그냥 끝이 나는 걸까요?
  그들도 분명 우리들 바로 옆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던 우리들의 친구, 동생, 선배, 후배였을텐데 그들은 이렇게 그냥 잊혀져도 되는 그런 존재들이었을까요?
  이 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여중생들의 사망이 모든 이에게 안타까운 것이었다면, 전사자들의 사망은 모든 이를 위한 숭고한 희생이었다’고.
  이에 저희들은 그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이렇게 모였습니다. 그 어떠한 정치적, 개인적 의도도 배제하고 순수한 추모를 위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추모 집회를 열기 위하여 이렇게 모입니다.
  우리들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것에는 어떠한 편견이나 어떠한 사상, 정치적 생각도 끼어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들은 그냥 순수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싶습니다.그리고, 그 분들께 당신들을 잊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서해교전전사자추모본부는 모임의 순수성 유지를 위해 인터넷 상에서의 온라인 활동에 주력하면서, 언론홍보 등도 사양하다 보니 집회를 위한 자금 모금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몇 독지가들과 운영진이 내놓은 돈으로 추모버튼을 제작, 그 수익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서해교전전사자추모본부 그동안 참수리 357호의 용산전쟁기념관 이전 및 서해교전전사자 흉상건립 청원운동, 현충일 서해교전전사자 묘역참배 등을 했다. 현재는 6월29일 서해교전전사자추모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장소는 아직 미정으로 경찰에 집회허가신고를 내 놓고 회답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청앞이나 세종문화회관 앞이 될 것이라고 한다.<연락처 ; 황종배 019-9296-0073>
  
   다음은 서해교전전사자추모본부에서 최근 同모임 사이트에 올린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의 글>과 <버튼구입안내문> ,<전사장병 약력>이다.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의 글>
  
  운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우선 첫째로 이 곳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하여 싸우다가 전사하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곳 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희생을 잊지 말고 더 이상 똑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곳 입니다.
  
  서해에서 전사하신 분들은 특정 정파나 특정 집단만을 위하여 싸우다가 가신 것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 사회에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대한민국 국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며, 개인적으로는 분노를 참을 수 없을지라도 정치적인 이야기는 지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대북 문제라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사항일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 정당, 특정 무리에 대하여 비난은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두 번째로 촛불시위에 비교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삼가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두 여중생의 죽음을 보면서 너무나 원통하고 답답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어린 죽음을 가지고 추모라는 이름아래 유가족도 반대하는 사진을 도배하고 자신들만이 이 땅에 유일한 정의인양 행동하며 속칭 시체장사를 했던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고 싶은 생각도 비교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이점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세 번째로 신문, 방송에 홍보하는 문제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문 방송에 홍보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사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전사하신 분들을 등에 엎고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세의 과시나 정치적인 홍보를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사하신 분들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을 지키기 위하여 그 의무를 다하셨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에는 이 분들을 비난하고 이 분들의 죽음앞에 손가락질 하는 악의 무리도 있다는 것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돈 문제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그 중에는 대책 없는 말씀도 많습니다. 우선 이 곳은 재정이라는 표현도 필요 없을 정도로 가난하여 추모 뱃지의 제작도 몇몇 뜻있는 분들이 소액을 주머니에서 털고, 몇몇 분들의 작지만 아주 소중한 후원금으로간신히 제작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행사 안내 현수막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자금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명분으로라도 정치적인 의도의 자금은 사양합니다. 또한, 저희는 회비를 받지 않습니다. 운영진이 회비를 요청하는 일은 현재까지 하지 않았으며 향후에도 계획에 없습니다. 이점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재정적으로 돕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뱃지를 구입하여 주시거나 후원금을 주시면 감사합니다. 그러나, 결단코 현재 시점까지는 회비를 걷어서 회원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거나, 전사하신 분들의 이름으로 장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이 곳을 만들고 운영하여 오면서 각종 어려움이 있을 때 저희 운영진들을 신뢰하고 많은 힘을 주셨던 유가족 분 들과 살아남은 자의 의무를 잊지 않고 계시는 357대원들이 보내주신 신뢰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함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336 대한민국84년 6월12일 1230
  
  서해교전 추모본부 운영진의 뜻을 받들어 만주국경
  
  <추모버튼 구입 안내문>
  
  안녕하십니까?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카페 운영자 입니다.
  버튼 구매는 제가 택배로 발송을 해드립니다.
  받으실 수 있는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시고 입금이 확인되면
  바로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참고하실 주소와 전화번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은행 294-171133-02-001
  예금주 황종배
  전화번호 019-9296-0073
  
  <전사장병들 약력>
  
  윤영하 소령 (해사50기)
  
  
  ○ 고) 윤영하 소령은 1973년 11월 24일 경기도 시흥시 출생
  ○ 1992년 송도고등학교를 졸업
  ○ 해군사관학교 50기로 입학/96년 3월 1일 해군 소위 임관
  ○ ㅇ '96.7.1.∼'97.7.6. : 계봉함 갑판사관
  
  ㅇ '97.7.7.∼'98.9.6. : 1함대 118전대 상황장교
  
  ㅇ '98.9.7.∼'99.6.30. : 원산함 정훈보좌관
  
  ㅇ '99.7.1.∼'01.1.2. : 제천함 작전관
  
  ㅇ '99.8.20.∼'99.9.29. : 미7함대 유학
  
  ㅇ '01.1.2.∼ : 참357정장
  
  ○ '01년 1월 5일부로 참수리 357 정장으로 취임하여
  '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 임무수행중 적 함과 교전으로 현장에서 장렬히 전사
  ○ ㅇ 22전대장표창('99.12.27.)
  
  ㅇ 참모총장표창('01.10. 1.)
  
  
  한상국 중사 (부155기)
  
  
  ○ 고) 한상국 중사는 1975년 01월 31일 충남 보령 출생(27세)
  ○ 95년 2월 7일 해군에 입대, 부사관 155기 임관
  ○ ㅇ '95.7.15. ∼ '96.4.23. ： 포함항, 충주함 조타사
  
  ㅇ '96.10.25. ∼ '98.11.15. : 동해기지대
  
  ㅇ '98.11.16. ∼ '01.3.16. : 부산함 조타사
  
  ㅇ '01.12.1. ∼ : 참수리 357 조타장
  2002년 06월 29일 연평도 근해에서 적 함정과 교전중 현장에서 장렬히 전사
  
  ○ ㅇ 1함대사령관 표창('98.5.4.)
  
  ㅇ 2함대 평택기지전대장 표창('00.3.4.)
  
  
  조천형 중사 (병402기 / 부158기)
  
  
  ○ 고) 조천형 중사는 1976년 4월 16일 대전시 출생
  ○ 대전체육고등학교를 졸업
  ○ 1996년 해군병 제 402기로 입대/1998년 8월 22일 해군 병기하사로 임관
  ○ ㅇ '96.9.23.∼'98.5.30. : 작전사 의장대 의장병
  
  ㅇ '98.10.11.∼'99.10.24. : 충남함 병기사
  
  ㅇ '99.10.25. ∼ : 참357 병기사
  ○ ,99년 10월부터 참수리 357호정에서 부임
  '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에서 적 함과 교전으로 현장에서 장렬히 전사
  ○ ㅇ 232편대장표창('00.8.11.)
  
  ㅇ 23전대장표창('00.12. 6.)
  
  
  황도현 중사 (부183기)
  
  
  ○ 고) 황도현 중사는 1980년 2월 27일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서 출생
  ○ 98년 청량고등학교를 졸업
  ○ 00년 3월 20일 해군부사관 183기로 입대, 동년 해군 병기하사로 임관
  ○ ㅇ '00.9.22.∼'01.8.21. : 영주함 병기사
  
  ㅇ '01.8.22 ∼ : 참357 병기사
  ○ 2001년 8월 22일 참수리 357호정에 부임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에서 적 함정과 교전중 현장에서 장렬히 전사
  
  
  서후원 중사 (부189기)
  
  
  ○ 고) 서후원 중사는 1980년 11월 28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출생
  ○ 상산전자공업고등학교를 졸업
  ○ 01년 8월 6일 해군에 입대, 동년 11월 10일 부사관 189기 내연하사로 임관
  ○ 2002년 3월 13일부로 참수리 357호정에 부임
  2002년 06월 29일 연평도 근해에서 적 함정과 교전중 현장에서 장렬히 전사
  
  
  박동혁 병장
  
  
  ○ 고) 1981년 경기 안산시 출생 (21세)
  ○ 원광보건대 치과기공과 1학년을 다니다 2001년 휴학후 해군병 456기 입대
  ○ 참수리 357호정 의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