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평양에 다녀온 한 재미동포는 오늘 이런 말을 했습니다.
  '2년 전에 갔을 때보다도 상황이 더 나빠졌습디다. 고려호텔에 묵었는데 난방이 제대로 안되어 옷을 껴 입고 추위를 견뎠습니다. 김정일 측근을 만났더니 '남조선에선 북조선이 개혁 개방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모양인데 우리가 그런 소리를 하면 죽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안변합니다. 햇볕정책, 햇볕정책하는데 우리가 언제 옷을 벗었습니까. 보십시오. 김대중이 팬티까지 벗을 겁니다'라고 하더군요. 개혁개방의 조짐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김정일보다 나이 많은 세대가 물러났다는 인상을 받았고, 김정일에 대한 불만을 읽을 수 있는 암호 같은 말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김정일이 살아 있는 한 북한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셈입니다. 김정일의 우상화 놀음이 끝난 뒤에야 북한은 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전기도 안들어오고, 약품도 없고, 환자들은 담요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 것이 이건 완전히 수용소였습니다. 못볼 것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당간부들은 우리한테 산해진미의 대접을 하는데 목으로 음식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