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9월에 들어서니 날씨가 더욱 선선해지고 있는데, 건강에 조심하셔야 되겠습니다. 환절기라고 부르는데 이럴 때 감기에 조심하셔야 되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이 암이 아니라 감기라고 합니다. 감기로 죽는 사람이 암으로 죽는 사람들보다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요사이 제가 근무하는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불이 나는 바람에 엘리베이터에 물이 들어가서 한 일주일 동안 일부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아서 여러 가지 불편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고층건물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고층까지 어떻게 짐을 가지고 오르내리는지, 아기어머니가 어떻게 오르내리는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한국에는 엘리베이터 안의 시설이 좋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 심심하지 않도록 벽에다 TV를 설치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광고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기다리고, 타는 시간이 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바쁜 세상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지루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광범위하게 엘리베이터가 들어오기 시작한 시기는 1960년대부터입니다. 그 전에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어린 아이들이 신기하다고 해서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내리지도 않고 오르락내리락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뒤에 에스컬레이터가 들어왔는데 그것을 구경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호텔에 몰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북한에 발전이 빨리 이뤄지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광범위하게 소개가 되어서 여러분들이 고생을 덜 하도록 만들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 보면 여성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여성분들이 한국에서는 외부활동을 많이 합니다.
  
  식당에 가도, 백화점에 가도 여성들이 많습니다. 제가 퇴근해서 밤늦게 돌아오는 길에도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한국여성들은 굉장히 활동성이 많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쳐서 합격하는 사람들도 여성들이 많습니다. 왜 한국 사람들이 특히 여성분들이 활동성이 강하냐, 한 기업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월급을 1960년대까지는 돈을 세어서 직원들한테 나눠 주는데 지금은 은행계좌로 돈을 넣어 줍니다. 이것이 한국에서 여성들이 활동력을 많이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 남자들이 월급을 타면 부인한테 다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일부를 빼내어 쓰기도 하고 월급이 얼마인지 말을 안 해주고 상여금을 받으면 개인적으로 썼습니다.
  
  어떤 기업인이 새 회사를 하나 인수를 했습니다. 가보니까 아직까지도 월급봉투에 돈을 세어서 넣고 있었습니다. 기업인은 경리들을 불러서 앞으로는 계좌이체로 월급을 주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노조위원장과 경리부장이 사장을 찾아와서 제발 온라인 계좌이체를 6개월만 좀 늦춰달라고 부탁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직원들이 그동안 부인들한테 자신들의 월급을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송금이 들어가면 그동안 월급을 떼내어서 쓴 것을 따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그렇게 되면 가정불화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직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호소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업인은 6개월의 유예기간을 주었습니다.
  
  아마 이 6개월 동안 남편들이 부인들한테 자기 월급을 얼마 받는다고 이실직고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일이 일어난 이후부터 가정에서 부인들의 경제권이 더 강화되었습니다. 북한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한국에서는 가정에서 돈줄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보통 부인입니다. 남편은 월급을 받아서 부인한테 주면 부인은 그 돈을 알뜰하게 관리하면서 시부모를 부양하든지 아니면 자녀교육을 책임지고 해왔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일하는 남편이 통장을 관리하면서 부인한테 생활비를 줍니다. 이런 면에서 한국여성들이 서양여성들보다 훨씬 힘이 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회사 사장이나 간부들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한국여성들은 세 가지 강점이 많다고 합니다. 첫째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둘째는 부정이 없다, 그리고 오순도순 협조를 잘한다. 남자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씨가 강력한 대통령 후보 1위로 꼽힙니다. 여성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고 불평하는 남자는 없습니다. 건국60년이 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여성해방 60년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에게 이런 자유와 힘을 준 사람들 중에 첫 번째 사람이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그가 자유민주주의 이념위에 나라를 세우면서 1948년부터 여성들에게도 참정권을 주었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는 민주주의 역사가 수백 년에 이르지만 여성이 참정권을 갖게 된 것은 거의가 1920년대부터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또 가난한 가운데서도 교육확대에 많은 투자를 해서 여성들이 학교를 갈 수 있는 기회를 늘였습니다.
  
  여성을 장관으로 등용한 것도 이승만 대통령이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여성들한테 교육기회를 주고 박정희 대통령은 그 여성들한테 일자리를 주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가 생기면 그 나라에 활기가 생기고 활기가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고 국가를 강하게 만든다고 믿었던 사람인데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건강하고 발랄한 여성들 덕분이라고 합니다.
  
  지금 김정일이가 또 트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핵시설 폐기를 재고하겠다고 했는데 신고한 문서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신고한 것이 정확한지 검증을 해보자고 하면서 8월 11일부터 해제하려고 했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해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것을 이유로 해서 영변 원자로 및 그 시설을 해체하는 소위 불능화 조치를 중단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중국, 한국이 거기에 대해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공갈이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서 김정일이 하는 행동이 좀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대선과 올해 총선에서 김정일 편에 서있던 김정일을 겁내는 자들이 많이 정치적으로 몰락해 버렸습니다.
  
  김정일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를 마음대로 요리하려고 김정일은 여러가지 수단을 썼습니다. 많은 한국의 친북세력들을 선동해서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기도 하고 또 이명박 정부가 식량 원조를 하겠다고 해도 안 받고 금강산 관광 온 아주머니를 사살하는 짓을 하더니 또 요사이는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점을 잘 치는 유명한 무당들과 점쟁이들이 올해 김정일의 운명이 끝났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1994년 김일성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점술가들이 올해 김정일이 운명을 다한다는 말이 있는데 물론 이것은 과학은 아닙니다만 세상 일어나는 과정을 보면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김정일이가 하는 행동이 특히 정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제정세가 김정일의 억지를 받아줄 정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북경에서 올림픽이 끝난 것입니다. 그동안에 중국이 김정일의 억지를 받아준 이유도 혹시 도발을 해서 북경올림픽을 완전히 엎어버릴까 걱정이 되어서 김정일의 억지를 받아줬습니다.
  
  그리고 부시도 이라크에서 하도 혼이 나니까 김정일을 달랬는데 부시도 이제는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김정일의 억지를 다 들어주면서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많은 비판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김정일의 억지와 공갈이나 위협이 중국이나 미국에 잘 먹혀들지 않습니다. 그러면 한국에 먹혀드느냐?
  
  한국은 더 잘 먹혀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월6일 부시 대통령을 만나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했습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있은 일입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난 바로 다음날 호금도 중국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면서 “중국이 지금 탈북자를 잡아서 북한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것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호금도는 진지하게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국 대통령이 중국 대통령한테 이야기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저런 사항 때문에 김정일이 굉장히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김일성, 김정일은 자기들이 저지른 악행에 비해 너무나 잘 살았습니다. 김일성은 82세까지 살다 죽었고 김정일도 지금 잘 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 이렇게 성공적인 나라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은 학생데모로 물러난 다음에 하와이에 망명해서 죽어 시신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이 순탄치 않게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것은 많은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하나의 희생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이 발전을 하니까 위대한 지도자도 나이가 들면 오히려 거추장스럽다고 해서 버린 경우입니다. 자기 성공의 희생자가 된 것입니다.
  
  이승만, 박정희가 불행하게 된 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은 행복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북한은 거꾸로 된 거죠. 김일성, 김정일 두 사람은 행복한데 나머지 주민들이 희생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은 세상 이치를 모르는 것입니다.
  
  북한 권력의 상황도 바뀔 것이고 이제는 여러분들이 남한사람들처럼 활기차게 특히 여성분들이 국가발전이라든지 가정생활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