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은 대한민국의 장래, 국민들의 행-불행, 우리 후손들의 행-불행을 결정할 것이다. 이 권력투쟁은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아야 그 본질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최근의 김대중 대통령 언동과 정책방향, 국세청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어용-친북언론과 그런 단체의 행태, 북한정권의 對南공작 지령, 남한의 정치정세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면 큰 그림이 대충 그려진다.
  *공격받고 있는 쪽: 주로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즉 헌법질서를 수호하겠다는 쪽이 총공격을 받고 있다. 일제시대 때는 항일운동의 본산이었고 건국과정*민주화 과정에서도 중심이었으며 최근엔 김정일에 대해 엄정한 태도를 유지해온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대표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진보, 개혁세력이라고 자칭하는, 공격하는 쪽에서는 조선일보 등을 수구, 반동, 反통일이라고 몰고 있다.
  *공격하는 쪽: 김대중 정권, 남한내 친북세력*어용세력을 포함한 단체들, 그리고 김정일 정권이다. 특히, 김정일 정권은 올해의 투쟁목표를 한국의 주류층(저들이 말하는 反(적화)통일세력) 공격으로 설정하고 남한의 공작조직 및 친북세력에게 지령하고 있다. 한국의 애국세력 및 주류층을 공격하는 데 있어서 김대중 정권, 김정일 정권, 친북세력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가, 이심전심인가, 아니면 그 이상인가.
  *공격 받는 쪽은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및 헌법질서를 수호하려는 세력이고 공격하는 쪽의 공통점은 대강 이러하다: 김일성-김정일 정권에 대하여 굴종적이거나 우호적이다. 김일성-김정일 정권에 의한 미증유의 인권 탄압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선일보 등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 김일성-김정일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에 공감하지 않든지 반대한다. 공격하는 쪽은 또 한국의 헌법질서에 도전하는 행태를 보이거나 이런 도전을 비호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조선일보 등 공격받는 쪽과 공격하는 쪽은 대체로 대한민국적 가치관 對 反대한민국적 가치관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격하는 쪽은 대체로 대한민국에 세금을 안냈거나 매우 적게 낸 쪽이고 공격받는 쪽은 많이 낸 쪽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지난 10년간 법인세 및 소득세 등으로 약3천억원의 세금을 냈다 한국 신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세금을 냈다. 조선일보를 공격하는 신문사들은 세금을 거의 안냈거나 약간 냈거나 적자를 보고 있다. 운전 면허증을 딴 사람이 그 후 20년간 운전을 하지 않아 20년 무사고 운전사가 되었다고 하자. 다른 사람은 20년 동안 운전을 하면서 열심히 일하여 처자식을 먹여살리고 국가에 세금을 많이 냈다. 그 과정에서 준법운전을 하려고 했으나 사소한 접촉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제 20년 무사고 운전사는 이 성실한 운전사를 향하여 난폭운전사라고 욕하고 자신은 결백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격하는 쪽에선 남북한의 어용 선전기관을 장악하고 있다. 남한의 검찰, 경찰, 국군은 김대중 대통령의 성향에 영향을 받아 좌우익 대결에서 중립화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남북한 국민의 절대 다수는 그러나 대한민국과 자유 편이다. 이 절대 다수는 선전기관을 장악하지 못할 때 평소엔 소수의 억지 세력에게 눌려지낸다. 그러다가 선거 때 힘을 발휘한다. 2002년 대통렁 선거가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지금 공격하는 세력이 필패할 것이다. 문제는 그런 선거가 가능하겠는가이다.
  *조선-동아 민족 언론과 (어용언론+친북언론+김정일 언론+김대중 권력)의 대결: 평화시엔 이념 대결이 언론전과 심리전의 성격으로 이뤄진다. 이 선전전에서 조선, 동아로 대표되는 민족 언론은 겉으로는 불리한 환경에 처한 것 같으나 안으로 들어가보면 민족 세력이 유리하다. 언론의 지지기반은 독자와 시청자인데 이 부분에서 민족언론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족언론의 독자들이 많고 어용언론-친북언론일수록 독자수와 시청률은 낮다. 말하자면 독자-시청자의 시장에서 승패는 이미 났다는 이야기이다. 권력의 시장에선 다른 논리가 통용되지만. 결국 최종승부는 시장에서 날 것이다. 국민 대중의 지지를 어느 쪽에서 확보하는가, 그 결과가 독자수와 시청률로써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를 지켜보자.
  *법정: 민족 언론과 권위적 권력과의 정면 대결은 결국 대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다. 권력이 검찰을 시켜 민족언론을 수사, 구속, 기소할 수야 있겠지만 우리의 재판부가 권력에 굴종할 것 같지는 않다.
  *결론: 현재 진행되는 양쪽의 대결은 결국 선거판, 시장, 그리고 법정에서 결판날 것이다. 공명선거, 공정한 시장, 엄정한 법정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최후 보루이다. 이 3대 최종판결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자, 또는 이 3대 기능을 정지시키려고 하는 자는 대한민국의 敵이다. 대역죄란 것은, 공동체가 합의한 헌법질서를 파괴하려는 자에게 적용되고 사형 아니면 무기이다. 옛날 베니스에선 국가원수인 도제가 민중을 선동하여 공화국 체제를 전복시키고 왕정을 세우려는 음모를 하다가 귀족들에게 발각되어 처형되었다. 국가원수에 의한 조국에 대한 반역을 감시할 의무는 최종적으로는 국민들이 져야 하지만 그 전에 선거, 시장, 법정이 제대로 작동하면 국민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반란은 분쇠된다. 선거, 시장, 법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언론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언론자유는 다른 모든 자유를 자유케 하는 자유이다. 이 언론자유를 부당하게 제약하려는 세력은 대역죄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