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의 통일전략은 적화통일이다. 한반도 전체를 김정일 체제하에 넣겠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한반도 남쪽에서 외세를 몰아내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적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여기서 외세는 미국이고 상징적으로는 주한미군이다. 북한정권은 대한민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본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지배, 착취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정권은 이런 통일전략을 민족해방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자주성의 회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북한정권이 자주라고 말할 때 그 뜻은 사전적 의미가 아니며 정치적 의미로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뜻한다. 이 민족적 자주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저들이 내세우는 것은 민족대단결이다. 그들은 더 이상 플로레타리아 계급 혁명을 내세우지 않는다. 민족이 이념을 초월하여 대단결하여 미국을 몰아내고 자주성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전술은 통일전선이다. 대한민국의 주류층과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동지라고 규정하고, 그가 기업인이든 공무원이든 손을 잡고 미국과 그 주구세력인 대한민국 수호세력을 타도하자는 전략인 것입니다. 민족과 자주를 앞세운 김정일의 통일전선 전략을 경계하자. 주한미군 철수는 이 전략의 핵심이다. 주한미군 철수를 포기했다는 주장은 적화통일을 포기했다는 의미이고 더 이상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란 이야기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평양회담 이후 김정일이 주한미군 철수 요구를 포기했다고 말하고 다니는 것은 이런 점에서 남한 국민들의 김정일에 대한 경계심을 이완시킬 위험성을 내포한다.
  김정일의 통일전략은 대한민국 정부가 좌익이 주도하는 정변에 의하여 좌익정권으로 교체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무리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맺고 불가침 조약을 맺어도, 또 김정일이가 아무리 주한미군이 통일 이후에까지도 주둔하는 것을 용인한다고 떠들어도 대한민국이 공산정권으로 교체되면 그날로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니 만큼 그런 약속과 보장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김정일은 평화협정이니 주한미군 계속 주둔이니 연방제 통일론이니 하는 것을, 남한내의 혁명분위기가 성숙되는 방향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김정일의 전술을 믿고 진실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자해행위이다.
  아무리 남한이 모든 면에서 북한을 압도한다고 해도 북한이 망하기 전에 남한이 먼저 자중지란을 일으켜 자해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자살의 길을 선택한다면 아무도 한국을 도울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곁에서 대한민국의 자해 행위를 선동하고 자살하도록 권유하고 돌아다니는 내부의 적을 경계, 단속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