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남신우 (61, 남, 건축사)
  
  
  황장엽 선생의 訪美 요약
  
  
  황장엽 선생님이 대한민국의 품으로 들어오신 뒤, 6년을 참고 기다리시다가, 디펜스 포럼의 초청으로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다녀 가셨습니다. 한국에서 쫓아온 경호팀들과 승강이를 하면서 1주간 황선생님을 모시고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어봅니다.
  
  황선생님은 81세의 고령이십니다. 그리고 6년만에 처음으로 일자변경선을 넘어오셔서 완전히 밤낮이 바뀌었는데도, 매일 새벽부터 저녁 때까지 계속되는 회의와 인터뷰에서 말씀하시는 표정이나 내용이 한 번도 흐트러지신 적이 없습니다. 정부 고위층을 만나시고, 국회의원들을 만나시고, 세계에서 몰려온 기자들을 만나시면서, 계속 되풀이해서 강조하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김정일 체제의 북한과는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 김정일은 제거의 대상이지, 공존의 대상이 아니다.
  
  2. 김정일을 제거할 수 있는 나라와 이념은 미국의 지도력과 민주주의이다. 미국은 우방들을 이끌어 국제연대로 김정일을 제거해야 한다.
  
  3.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나더러 망명이니, 망명정부니, 질문하는 것은 당신들의 자유이지만,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모욕이다.
  
  4. 우리 나라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모든 비극은 독재에서 비롯한다. 독재 중에서도 김정일의 세습 일인수령 독재가 가장 악질적이다.
  
  5. 나의 나머지 여생은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서 바칠 것이다.
  
  미국에 오신 김에 미국의 대표도시인 뉴욕을 꼭 들러보았으면 하셨는데, 그리고 원래 디펜스 포럼과 미주교포들이 준비했던 일정은 뉴욕과 로스 앤젤리스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결국 뉴욕은 못 가보시고 서울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황선생님의 건강을 보면, 다음 기회가 또 있을 것입니다.
  
  황선생님이 이번에 오셨을 때에 부시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디펜스 포럼에서 백악관에 요청을 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두 분이 만났더라면, 그야말로 의기상통 하셨을텐데. 이 두 분은 철저히 독재와 테러를 미워합니다. 지금 여러가지 어려운 일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을 달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미국 대선에서 다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 (미국민은 분명히 부시를 지지할 것입니다), 다음 임기에서 최우선 목표가 김정일의 제거가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들은 남한의 친북세력을 제거는 못할망정, 악착같이 견제해야 합니다. 그 일도 못하고, 우리 나라 살려달라고 미국만 쳐다보면, 미국도 우리를 도울 수 없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만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