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난 보수 기독교 단체의 성명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한국 프로테스탄트 교단 가운데 가장 많은 신도수를 포용하고 있는 장로회 통합측과 가장 보수적인 고신파 장로회측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단체는 [정의사회 구현 실천 협의회]란 이름으로 성명서를 냈다.
  그 요지는 언론탄압반대 운동, 국가안보와 민주주의 수호 반공 운동, 단군상 철거 운동을 벌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성명은 의약분업을 선동한 시민단체와 정부 관계자들의 처벌을 요구하고 어용 시민단체의 자금을 조사,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성명서는 또 김영삼, 김대중, 이회창, 김종필, 대기업의 비자금과 정치자금부터 성역 없이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그 이후에 언론사와 온 국민을 조사, 처벌해야 정의가 선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써 '국가보안법상의 찬양, 고무죄를 삭제, 개정하여 친북좌경자들에게 북한공산당을 돕도록 할 것인가'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통일헌법을 만들어 연방제 통일을 할려는 것은 대통령의 지시인가'라고 묻고 '대통령은 공산당과 합의한 연방제 통일을 구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성명서는 또 '대통령의 정직한 답변이 이뤄지지 않으면 20만명의 목회자와 1,200만 성도와 함께 총궐기 대회를 전국적으로 거행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 단체는 단체와 개인의 가입신청서를 받는다고 했다. 가입신청 팩스는 02-665-1723, 016-468-1463, 후원계좌는 조흥은행 351-01-056178 김태화(정구협)이다. 신앙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가입 신청도 받는다고 한다.
  
  이 성명서는 일반인들이 생각만 하고 있으면서도 발표하기를 꺼렸던 말들을 시원하게 대신 해준 것이다. 일일이 맞는 이야기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수상한 통일방안에 대해 비수처럼 직격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운동은 한국의 기독교가 드디어 북한 정권의 악마성을 향해 선전포고하고 이들이 북한정권에 이용당하거나 협력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김대중 정부의 통일방안에 대해 반대 운동을 펴나가겠다고 선언한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일성-김정일은 성경적으로 이야기하면 한민족에게 학살을 가려쳐준 [카인의 후예]이자 우상숭배를 강요하여 스스로 하느님의 자리에 오르려고 했던 [사탄의 제자]이다. 이 父子는 특히 기독교도들을 대거 학살했고, 지금도 기독교들을 집중적으로 도륙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송환되었을 때 만주에서 한국의 기독교인들과 만났다고 자백하면 중형을 내린다.
  김정일은 인류의 적, 민족의 적일 뿐 아니라 기독교의 적인 것이다. 오늘날 남북한의 대결은 증오와 거짓의 이념인 수령지배체제의 무신론과 사랑의 기독교 사이의 대결인 것이다. 김대중 정권이 김정일 정권과 통일의 방안에 대해 합의한 것은 성경적으로 이야기하면 사탄의 꼬임에 넘어간 것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끌고서 김정일이란 사탄의 제자 편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평양회담 이후 조용기 목사, 곽선희 목사 등이 김정일 붐과 통일 열기의 사기성을 끊임없이 지적했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국 기독교는 개화, 독립운동, 반공 건국운동, 근대화, 민주화, 북한인권 문제 고발, 탈북자 구원의 全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 현대사의 주류세력이었다. 이들이 공산주의자들과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는 국내 정치세력을 상대로 투쟁을 선언한 것은 애국세력의 행동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좌익과 집권세력에 대해 보수 기독교가 행동을 개시했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