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경기 성남 분당乙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1일 지역방송 TV 토론회에 나왔다. 姜 후보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인가"라고 질문하였다. 민주당 대표인 孫 후보는 "나는 정부의 발표를 믿는다고 黨 대표로 공식적으로 말했다. 색깔론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라고 답했다. 孫 후보는 對北 정책의 방향에 대해 "전쟁은 안 된다. 화해 협력으로 가야 하며 그래야 北이 개혁·개방할 수 있고 대한민국도 경제적 이득을 얻는다"고 했고, 姜 후보는 "對北 정책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核 포기 담보를 받고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姜 후보는 "(함께 후보 단일화를 한) 민노당은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의심한다는데"라고 따졌다고 한다. 이에 孫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노당까지 말하는 건 무슨 의도인가. 선거연대를 한 거지 민노당과 민주당이 같은 당은 아니다. 이념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왜 그걸 나한테 책임을 묻느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색깔, 즉 이념으로 갈라진 한반도에서 '색깔론'은 敵과 동지를 가르는 방법이다. "당신의 이념은 무엇인가"는 모든 국민들이 공직자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이념적으로 차이가 있는데도 민주당이 민노당과 선거연대를 하였다는 孫씨의 고백은 충격적이다. 정책은 달라도 연대할 수 있으나 이념공동체인 정당 사이에 이념이 다르면 연대가 불가능하다. 한나라당이 북한노동당과 연대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념은 '공동체의 利害관계에 대한 自覺'이라고 定義한 고 黃長燁 선생이 떠오른다.
  
  
  
  
  추천/특종형 기자의 인간에 대한 예의
  
  
  月刊朝鮮에서 같이 일한 宋承鎬 기자는 특종형 기자이다. 特種은 모든 기자들이 念願하는 일종의 금메달이고 존재이유이다. 특종은 ‘충격적인 사실’의 힘으로써 역사를 만들고 움직이는 힘이 있다. 내가 10여 년 간 편집장을 맡았던 月刊朝鮮은 특종을 많이 한 잡지이다. ‘역사적 특종’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도 있다. 12·12 사건의 보안사 녹음 테이프 특종, 김대중 정권하의 對北불법송금 사건 특종, ‘6·29 선언의 진실’, ‘KAL 007 피격과 항로이탈의 진실’ 등등.
  김대중-김정일 회담 직전에 현대그룹이 4억 달러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정보를 처음 보도한 이는 월간조선 金成東 기자였고, 이 사건이 한나라당 嚴虎聲 의원에 의하여 국회에서 제기될 것이란 정보를 맨 첨 입수하고, 후속 취재를 통하여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 데 앞장 선 기자가 宋承鎬씨였다. 月刊朝鮮이 2년에 걸쳐 보도한 對北송금사건 특종은 ‘김대중-김정일 회담’ 및 ‘6·15선언’의 불법성과 부당성’을 드러낸 것으로서 한국 현대사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宋承鎬 기자는 이 사건 취재를 자신의 생애에 기념할 만한 일로 새길 자격이 있다. ‘특종으로 역사를 바꿨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종형 기자는 대체로 승부욕이 강하고 인간관계가 좋다. 여기서 인간관계라 함은 기자와 取材源(취재원) 사이의 신뢰를 말한다. 기자는 취재원으로 하여금 ‘저 사람이면 이 정보를 잘 살리겠지’ ‘저 기자라면 나를 보호해주겠지’ ‘저 기자에게 정보를 주어야 正義가 구현된다’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一回性이 아닌 지속적 관계 속에서 특종이 자연스럽게 창조되는 것이다. 송승호 기자는 그런 사람이다.
  宋 기자가 쓴 기사가 계기가 되어 獄苦를 치른 사람이 宋 기자에게 별다른 유감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大義를 위한 특종은 설득력이 있는 모양이다. 宋 기자가 이 책에서 소개한 자신의 기사들은 대체로 권력의 남용과 부패에 대한 ‘搜査式 보도’이다. 권력 견제는 기자의 가장 고전적 職務이다. 그런 취재는, 살벌해지기 쉬운 일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宋 기자는 가끔 ‘따뜻한 인간성’을 드러내는 글도 썼다. 特種이든 落種이든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공동체에 대한 의무'와‘인간에 대한 예의’이다.
  
  趙甲濟/조갑제닷컴 대표-전 月刊朝鮮 편집장 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