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이 이번에 주한미군 약4천명을 빼내 이라크로 보내기로 한 조치는 미국측이 이미 지난 해 한국측에 통보한 2006년까지의 13500명 감군 계획의 일부가 시행된 것이다. 원래는 올해 안에 천명 정도의 감군을 계획했으나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를 한 끝에 4천명 수준으로 늘린 것이다.
  2. 그 정치적 고려는 盧武鉉 정부에 대한 미국측의 극도의 불신에 기인하는 것 같다. 한국 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지로 결정한 쿠르드 자치 지역은 쿠르드 사람들이 치안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 특전사 병력이 가서 할 일이 별로 없는 곳이라고 한다. 한국군이 가더라도 미군의 작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도, 한국도 잘 알고 있다. 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이라크 추가 파병으로 한국내에서 反美 감정만 악화된 것을 보고 미국측은 盧정부측의 행태에 의혹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3. 미국측은 노무현 정부가 용산 미군 기지와 2사단 이전을 위한 부지 마련에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가 부지를 마련해주지 않으면 감군도 하지 못할 것이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번의 일방적인 통보로써 미국측의 감군 의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을 떠날 1개 여단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4.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에 따라 110억 달러를 주한미군에 투자하여 전력을 증강시켜놓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데 한국측은 여기에 상응하는 전력증강 예산도 계획하지 않아 더욱 화가 나 있다고도 한다.
  5. 이라크 파병과 노무현 지지 세력의 반미운동 등으로 인해 미국측의 盧정부에 대한 불신은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된 듯하다. 부시 대통령은 盧武鉉 대통령이 작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정권이 조기에 무너지면 한국이 경제적으로 부담하기 어려우므로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기본적으로 對北觀이 다르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정권이 연명하는 기간만큼 북한동포의 고통은 연장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