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벌인 과거 YTN사장 영입 활동에 대해 적극 해명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YTN노조는 이른바 ‘총리실 사찰 문건’이 공개된 이후 회사와 대표이사에 대한 터무니없는 공격을 계속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노조는 이 문건에 있는 내용을 과장하고 왜곡 해석해 정당한 법적절차를 거쳐 선임된 대표이사를 마치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명한 ‘낙하산’이라고 폄훼하는데 그치지 않고 퇴진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YTN이 ‘정부의 대변인 방송’을 했다며 YTN방송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자해행위 마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가 여러 차례 밝혔듯이 문제의 문건은 해당기관이 첩보 등을 바탕으로 자체판단에 따라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문건일 뿐 회사는 그 내용을 알 수도 없으며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또한 노조는 ‘사찰문건’과 관련해 단지 관련자와 통화한 기록만으로 특정간부들을 지목해 이들이 ‘회사정보’를 흘려준 부역세력이라며 온갖 의혹을 제기하면서 회사내부에 불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 또한 관련자들의 해명으로 볼 때 사실이 아닌 억지 주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공기업지분이 과반이 넘는 YTN의 소유구조 아래에서 YTN의 사장 선임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바가 없습니다. YTN출신으로 정치권에 몸담은 바 없는 現 배석규 사장을 낙하산 사장이라고 한다면 과거의 YTN사장들도 낙하산 사장 논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선출될 YTN사장도 낙하산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낙하산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사장선임 제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과거 IMF사태를 거치면서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회사가 공기업들의 출자로 극적으로 회생하면서 YTN의 대표이사는 YTN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들이 영입돼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이 정권실세와 청와대 비서관을 직접 접촉해 사장 영입활동을 펼쳐, 노조가 경영권에 개입한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정권시절 자신들이 영입한 외부출신 사장과 밀월관계를 유지할 때는 ‘낙하산’이라는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노조가 현 사장에 대해서는 ‘낙하산’이라는 딱지를 붙여 끊임없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의도는 너무나도 명백합니다. 양대 선거를 앞둔 시점에 다른 방송사 노조들의 정치적 파업에 동조하면서 또 다시 노조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영입하는 등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회사는 최근의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 중 상당수가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표방한 노조의 주장에 공감하는 순수한 의지로 동참하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선량한 노조원들을 불법파업의 전위대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입니다. 이에 회사는 노조가 과거 사장 영입에 직접 나서면서 여권 인사들을 접촉하는 등 회사의 경영권에 개입한 정치적 행위를 전체 사원들 앞에 명명백백히 밝힘으로써 현 사태에 대한 사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구하고자 합니다.
  
  노조는 다음과 같은 질의사항에 공개적으로 답해 주기 바랍니다.
  
  1. 노조는 총리실 사찰문서에 언급된 대표이사와 회사관련 내용들을 근거로 지금의 대표이사가 ‘낙하산’ 사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노조가 주장하는 ‘낙하산’ 사장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2.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직후 임기가 2년이나 남아있는 대표이사가 갑자기 사임한 적이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당시 노조위원장의 사퇴 종용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그러한 행위는 순수한 노조 본연의 활동인지 묻습니다.
  
  3. 당시 노조가 사장 영입을 위해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비서관을 직접만나 이른바 실세 사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4. 뿐만 아니라 당시 노조가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여권 유력인사의 집까지 찾아가 사장자리를 제의하고 전직 총리와 언론계 인사들을 직접 접촉해 사장영입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할 언론사의 노조가 여권 실력자들을 상대로 사장 영입활동을 펼친 것 자체는 정치적 편향성을 보인 것 아닌지요? 이런 활동에 대한 해명을 바랍니다.
  
  5.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후에도 당시 노조가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우는 여권인사에게 사장영입을 제의한 사실이 있다는데 그 배경을 설명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노조는 위 5개항의 질의에 대해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답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회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계속되는 파업으로 인한 빈자리를 묵묵히 메워온 다수 사원들의 인내심도 이제 고갈되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는 800여 임직원의 생활 터전인 회사를 또 다시 끝을 알 수 없는 소모적 투쟁의 장으로 몰고 가려는 노조의 책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2. 4. 9.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