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북한 전문가와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1. 북한군의 지휘부는 김정일에게 충성하고 있다. 그들은 김정일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2. 북한의 핵개발은 과장된 면이 있다. 핵무기를 개발하려다가 기술적 외교적 압력에 봉착하여 대외 협상용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너무 민감하게 대응해선 안된다.
  3. 김정일 정권은 서울을 인질로 잡고 있는 적의 장거리포를 후방으로 물리는 식의 양보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수백만의 인민을 굶겨 죽일지언정 군사력을 양보하지는 않는다.
  4. 북한정권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군사력 증강이다. 우리를 따라오는 군사력 증강을 하다가 망해버리든지 손을 들고 나와서 긴장완화로 가든지 그들이 선택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햇볕정책은 그동안 우리가 주도했던 군사력 증강 게임을 중단하고 김정일 정권을 오히려 살려주고 강화시키는 역작용을 냈다. 다음 정권 때 다시 군사력 경쟁으로 몰고가야 김정일 정권은 진정으로 변화한다.
  5. 김정일이 도발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김정일이 도발하면 대한민국이 국가의 운명을 걸고서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라고 김정일을 찾아내 죽이고말 것이란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런 특공작전을 할 부대를 선정하여 미리 훈련을 시켜두고 실제로 그럴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독재자는 원래 자기 一身만 걱정하기 때문에 도발 즉시 보복당할 것이란 점을 깨닫게 되면 자살적인 공격을 하지 못한다.
  6. 김영삼 정부까지의 우리 정부는 북한정권을 전복시키는 수단을 연구하였다. 북한정권이 남한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작전을 유지해왔으므로 당연한 자위조치였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 그런 기능이 없어졌다.
  7. 김대중 정권 들어서 우리 군대안에 햇볕정책에 물들어 말단 지휘관까지도 자기 본분을 잊어버리고 정치적 판단을 하려는 경향이 생겼다. 지난 6.29 서해사태 때 우리 고속정을 침몰시키고 반격을 당한 상태에서 귀환하던 적의 경비정을 일선 지휘관이 확전을 우려하여 격침시키지 않은 것이 그런 예이다. 확전을 우려하는 것은 함참의장이나 국방장관 또는 사령관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