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애국하고싶다!!”
  
  1. 육해공군 해병대(예) 대령연합회(서정갑 회장)는 12월19일자 조선일보에 이런 광고를
  냈다. 「우리는 애국하고 싶다. 선관위의 反美, 親北 비판 광고 不許 방침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12월17일 중앙선관위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광고라는 이유로 反美 親北 비판 광고를 불허한다는 공문을 각 단체와 언론사에 보내왔다.
  철부지 홍위병들과 불순세력들이 反美 선동과 미군 철수 등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反美
  시위는 방임하고 이들의 행위를 비판하는 애국세력의 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반미 선동과 미군철수에 대해 우려하는 표현마저
  할 수 없다면 이는 헌법기관이 애국심을 법으로 금지하는 조치가 아닌가. 우리는 애국하고
  싶다!!」
  2. 17일에 중앙선관위원장이 언론사 등에 보낸 신문광고 중지요청에는 근거법규로서 공직
  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93조와 271조의 2를 들었다. 271조에 따르면 광고중지를 요청
  할 수 있는 광고는「후보자의 당락이나 특정 정당에 유리 또는 불리한 광고」를 뜻한다.
  3. 선관위는 反美·親北을 비판하면 자동적으로 이것이 어느 후보에게 불리하고 어느 후보에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어느 후보가 불리하다는 의미는 그가 反美·親北성향이거
  나 일반적으로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反美·親北은 대한민국의 공
  직자가 되어선 안 되는 성향이다. 우리 헌법정신도 그런 사람의 공직취임을 금하고 있다.
  反美·親北은 우리 헌법체계 안에서는 비판대상이라기 보다는 고발대상이다. 대한민국에 사
  는 사람의 애국심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김정일에 반대하는 것, 즉 親北에
  반대하는 것이다. 親北을 반대하는 권리를 제한한다는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반대행
  위, 즉 애국적 행동을 고발조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과연 우리 헌법체계 안에서 가능한
  일일까.
  4. 朝鮮日報 2면에 자유시민연대는 이를 빗대「선거 때는 나라 걱정도 하지마!」라는 제목
  의 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도대체 어떤 후보이길래 나라 걱정이 그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얘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고 했다. 대한민국 특전동지회 회장 이충석 및 전국시도지부
  장·지회장 명의의 광고는 「대한민국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나라를 위한 시국선언
  마저 할 수 없는 언론탄압국가인가!!」라고 비판했다.
  5.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한 인사는 月刊朝鮮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런 취지의 설명을 했다.
  『그러한 광고들은 보수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들에서 내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후보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공약들에 동조하는 것이다. 또한 진보쪽 공약을
  갖고 있는 후보자도 있다.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후보자도 있지 않나. 보수단체의 신문광고
  들은 그 후보들에게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게재 중지 결정을 내렸다』
  헌법기관이 親北(親김정일을 뜻하므로 조국에 대한 반역과 같은 의미)과 애국 사이에서 중
  립을 취할 수 있단 말인가?